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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윤석열 통화 녹음 유출 파장…尹 “불쾌하다”

왕해나 기자I 2021.08.15 09:45:20

이준석 측 “자동녹음기능으로 녹음…실수로 유출”
신지호 전 의원의 ‘이준석 탄핵’ 발언이 도화선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통화 내용을 녹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양측의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위)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연합뉴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12일 윤 전 총장과의 통화를 녹음했고, 실무진이 녹취를 풀어 문서화했다. 그런데 이 녹취록이 당 밖으로 유출된 것이다. 이 대표측 관계자는 “이 대표가 일부러 녹음을 한 것은 아니고 사용하는 휴대폰에 자동녹음기능이 있어서 녹음이 된 것”이라며 “실무진이 녹취를 풀었는데 이것이 실수로 밖으로 흘러나가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녹음과 녹취록이 유출된 사실을 보고 받았다“며 ”기분이 좋을 리가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해당 통화는 윤 전 총장이 자신의 캠프 정무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의 ‘이준석 탄핵’ 발언 관련 유감을 표하기 위해서 지난 12일 이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면서 성사됐다.

앞서 신 실장은 지난 11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추진 중인 대선 후보 토론회 관련 “당 결정이라고 해도,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으면 탄핵도 되고 그런 것 아니냐”라고 발언해 양 측간 갈등을 키웠다. 이 대표는 당시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이라며 신 실장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통화로 양측의 갈등이 해소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이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하지 않고, 토론회 참석 여부도 분명히 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갈등은 좀처럼 봉합되지 않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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