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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회계사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최종만(사진) 신한회계법인 대표는 이렇게 강조했다.
8일 최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회계사회 회장을 현장 직접 선거로 선출해 중소(로컬) 회계법인 출신이 선거에 나올 엄두를 내기 어려웠다”며 “전자 투표 시행이 변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직접 선거 방식은 소속 회계사가 많고 투표 참여가 수월한 대형 회계법인에 유리했지만, 이번에 최초로 온라인 투표를 시행하면서 중소 회계법인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현재 회계사회 등록 회계사 2만1783명 중 삼일·삼정·안진·한영 등 ‘빅4’ 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는 전체 4명 중 3명꼴인 5839명이다. 중소·중견 회계법인과 감사반(회계사 3명 이상으로 이뤄진 소규모 감사 조직) 소속 회계사가 7828명으로 ‘빅4’보다 2000명가량 많으나 이들의 입장이 제도와 정책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소외감이 크다. 최 대표가 몸담은 신한회계법인도 소속 회계사가 230명인 중견 회계법인에 속한다.
최 대표는 중소 회계법인을 적극 대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사인 등록제 등 회계 개혁 정책 시행으로 중소 회계법인과 감사반이 정부 등록에서 탈락하거나 감사를 못 하게 규제받는 등 업계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있다”며 “이들의 활로를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빅4는 자기들 일이 아니고 기존 제도의 최대 수혜자여서 중소 회계법인 등의 활로를 여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유인이 적다”면서도 “기존 틀을 바꾸지 않아도 잘 사는 형님들이 못 사는 아우를 위해 양보하고 길을 만들게 하겠다”고 했다.
예를 들어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대형 회계법인이 처리할 수 없는 감사 일감을 중소 회계법인과 나누는 등 기존 제도의 틀 안에도 바로 시행 가능한 방안이 많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최 대표가 연세대 출신이라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역대 회계사회 회장이 대부분 서울대와 고려대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첫 온라인 투표 시행을 계기로 연대 출신 회계사들이 뭉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 회계 업계 관계자는 “회계사 합격자나 회계사회 회원 중 연대 출신이 제일 많다”며 “이들의 표심이 모일지가 이번 선거의 변수 중 하나”라고 귀띔했다.
최 대표는 2005년부터 모교인 연대와 동국대에서 겸임 교수로 일하며 학생들에게 회계 강의를 해왔다. 자기손으로 배출한 ‘회계사 제자’도 적지 않은 셈이다. 그는 “현장을 다니다보면 대학 때 제 수업을 들었다는 친구들을 가끔 만난다”며 “지금까지 가르친 제자가 300~400명쯤 되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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