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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예상 여야 의석]“민주당 우세 확실”…압승은 ‘설왕설래’

조용석 기자I 2020.04.15 06:00:00

與 압도적 우세 엄경영·박상병 “범여권 180석 가능”
김용철·이종훈 “與 과반 불가”…신율 “野, 대승할수도”
전문가 4인, 與 수도권 대승 예상…"통합당 어려울 것"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사거리에서 전혜숙 광진갑 후보, 고민정 광진을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사진= 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조용석 신민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제1당이 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다만 압승을 거둘 수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이데일리가 정치 전문가 5인으로부터 받은 ‘4·15총선 전망’을 요약하면 이렇다. 전문가 대부분은 민주당 우세를 예상하면서도 단독 과반 여부에는 의견이 엇갈렸다. 또 투표율 70% 이상을 전제로 미래통합당이 150석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한 전문가도 있다.

◇與 우세 엄경영·박상병 “범여권 180석 가능”

박상병 정치평론가와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어렵지 않게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으며 최대 175석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열린민주당까지 포함할 경우 180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전체 재적의원 5분의3에 해당하는 180석을 확보하면 범여권은 단독으로 모든 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처리할 수 있다. 박 평론가는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부 심판성격이 강했으나 코로나19가 다 덮어버렸다”며 “문 정부가 코로나에 잘 대응하고 있단 호평이 잇따르고 있어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단 여론이 표심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엄 소장 역시 “시작부터 여권에 기울어진 상황에서 통합당이 ‘망언사태’까지 겪으며 추격이 불가능해졌다”며 “대통령 지지율이 60%를 넘나들고 촛불민심이 살아있는 상황에서 통합당이 ‘정권심판론’을 제기한 것 자체가 패착이다. 처음부터 ‘견제론’으로 나갔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여권의 압승을 점친 이들은 통합당이 개헌저지선인 100석 안팎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엄 소장은 “통합당이 영남에서 두자리수 이상 내주게 될 경우 90석 대로 내려앉을 수도 있다. 통합당에게 닥칠 수 있는 위기”라고 전망했다. 통합당은 잇따른 망언사태후 개헌저지선도 위태롭다며 ‘정권견제론’으로 선거전략을 바꿨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김용철·이종훈 “與 과반 불가”…신율 “野, 대승할수도”

김용철 부산대 교수와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제1당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과반 승리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민주당이 140~145석 정도를 차지하고 통합당이 이보다 다소 적은 130~137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20대 국회 초반처럼 여야의 의석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김 교수는 “준연동형 선거제 도입으로 인해 민주당에게 갈 표가 열린민주당 등 군소정당으로 흩어지기에 민주당 단독 과반은 어렵다”며 “또 민생당과 정의당을 합친다고 해도 범여권이 180석을 차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평론가 역시 “이번 선거는 정권의 중간 평가 성격이다. 코로나 대응을 잘했다고 유권자들이 중간 평가 없이 그냥 넘어갈 것이라고 전제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민주당의 과반 및 범진보의 180석 확보는 어렵다고 봤다.

투표율에 따라 통합당이 과반 승리를 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통합당 과반 승리, 65~70%일 때는 통합당이 과반은 아니지만 1당이 될 것으로 봤다. 또 60~65%일 때는 민주당과 통합당이 비슷하고, 60% 이하면 민주당이 1당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어떤 경우든 민주당이 과반 승리를 거두긴 어렵단 전망이다. 신 교수는 중앙선관위가 지난 4~5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79.0%가 ‘반드시 투표하겠다’, 15.1%가 ‘가능하면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것에 주목했다. 투표참여 의향을 밝힌 이들이 94.1%에 달한다. 이미 사전투표율은 26.7%로 역대 최고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는 “투표율이 높을 때는 정치적 효능감이 클 때와 분노가 높을 때인데, 정치적 효능감이 커서 투표율이 높아질 확률은 매우 적다”며 “유권자의 분노가 야당보단 힘있는 여당을 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야당이 이길 확률이 높다”고 통합당 우세를 점쳤다.

한편 121석이 걸린 수도권 지역에서는 신율 교수를 제외한 4명 모두 민주당 승리를 예상했다. 민주당이 20대 총선(민주당 82석, 새누리당 35석)과 비슷하거나 더 크게 이길 것이란 전망이다. 김용철 교수는 “김종인 통합당 총괄 선대위원장이 막판 수도권 유세에 집중한 것이 이 지역이 쉽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4.15 총선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인근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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