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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직후 가장 신경 써야 할 이벤트는 17일, 18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 회의다. 시장에선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시가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 금리선물은 금리 인하 확률을 93.5%로 반영하고 있다. 일부에선 0.5%포인트 인하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지만 이는 가능성이 낮다는 게 중론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 여력은 2%포인트 정도인데 과거 경기침체 사이클 당시 인하 여력이 5%포인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 인하 여력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6월 스위스 취리히대학 연설에서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며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췄고 유럽중앙은행(ECB)도 12일 회의에서 0.1%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 주요국들의 통화 완화 정책이 이어지고 있어 연준의 통화정책이 적어도 시장 실망감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리의 방향성을 가늠할 ‘금리 점도표’의 변화에 따라 투자자들의 기대는 달라질 수 있다.
내달 초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도 중요 이벤트이긴 하지만 정치 변수가 커 예측이 어렵다. 노동길 연구원은 “9월 중순부터 실무단에서 합의를 위한 만남이 지속될 것이라 관련 뉴스에 따라 증시 변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터라 미국이 유화적 제스처를 취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 CNN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율은 42%로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51%)을 9%포인트나 뒤지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 우려가 커지고 소비 지수가 하락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졌기 때문에 연준의 금리 인하 이후 대선까지 분쟁을 봉합하는 과정을 보여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얼마나 반등하느냐도 증시의 주요 변수다. 올 들어 코스피 지수 하락폭이 여타 증시 대비 컸던 것은 국내 기업의 실적이 감소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가운데 기업 실적을 좌우할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멈췄다. 낸드(NAND) 고정 가격은 7월 2%대 상승세로 돌아섰고 디램(DRAM)은 7월과 8월 가격이 같았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은 4분기부터 안정화될 것”이라며 “공급 축소 전략으로 4분기 가격 하락폭이 5~7% 수준에서 결정된다면 투자자들은 바닥이라는 신호를 확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아닉스 주가는 이달 들어 7% 안팎 상승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한 달 전보다 실적 기대치가 높아졌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6조9700억원, 7조1000억원으로 0.7%, 0.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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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는 2000선을 회복한 이후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는 어려운 모습이다. 빅 이벤트가 산재해 있어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지지하고 있으나 더 올라가느냐는 무역협상에 달려 있다”며 “10월초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관망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말까지 생각한다면 방어적, 보수적 투자 전략이 필요하나 내년까지 투자 시계를 확대할 경우 IT 업종의 분할 매수를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연준의 통화완화 정책에 달러화가 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이는 떠났던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설 수 있는 요인이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이달 5일부터 순매수로 전환하더니 4거래일 연속 순매수해 총 5000억원을 매수했다.
노동길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1200원에 가까운데 원화 약세가 실적에 반영되는 데 1~2분기 걸린다”며 “IT와 자동차 등 수출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선다면 시가총액 상위주를 바스켓으로 매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