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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10년' 단단해진 최태원의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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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재 기자I 2017.07.03 06:00:00

매출과 고용인원 68.1조·3만명→125.9조·8만명
LG그룹 제치고 재계 3위로 우뚝..현대차 추격
지배구조·의사결정 개선으로 글로벌 경영 박차

SK그룹 지주회사 체제 10년 규모 변화 및 주요 연혁.(자료: SK)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SK그룹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7년 7월1일 SK㈜가 지주회사 SK(034730)㈜와 사업회사 SK에너지로 분할돼 출범한 것이 공식적인 지주회사 전환의 첫발이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을 중심으로 투명한 지배구조를 완성했고 수펙스추구협의회를 통해 선진화된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는 데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SK그룹은 질적·양적으로 모두 급성장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10년 사이 매출과 고용, 재계 순위 등 정량적 지표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SK그룹 전 계열사 매출 합계는 2006년 68조1000억원에서 2016년 125조9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고 같은 기간 고용인원은 3만명에서 8만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연간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 규모도 2006년 1조원 수준에서 올해는 17조원으로 급증했다.

자산을 기준으로 한 재계 순위는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10년전만 해도 LG그룹에 못 미쳤지만 현재는 LG그룹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2위 현대차그룹을 바짝 뒤쫓고 있다.

SK 관계자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SK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정도 된다”며 “국가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높아지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지배구조 개선은 글로벌 경영 초석

최태원 회장은 2007년 4월 지주사 체제 전환을 전격 발표하면서 “경영효율성이 높아져 기업가치와 대외신인도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정량적 지표 개선과 더불어 순환출자 등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던 SK그룹 계열사들이 SK㈜ 밑으로 정리되면서 최태원 회장의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졌다. 이후 SK그룹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도 속도가 붙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지난 2월 다우케미칼 고부가화학 사업을 인수했고 SK루브리컨츠는 2015년9월 스페인 최대 에너지 기업 렙솔과의 윤활기유 합작공장을 스페인 카르타헤나에 준공했다. 2014년에는 SK종합화학이 세계 3대 종합 화학회사 사빅(SABIC)과 합작법인 ‘넥슬렌’을 설립했고 SK하이닉스(000660)는 중국 충칭에 후공정 생산법인을 준공했다. SK텔레콤(017670)은 2012년 세계 최초로 VoLTE를 상용화했다.

SK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첫걸음을 뗀 것은 10년전이지만 사실상 진정한 지주회사 출범 시점은 통합 지주사 SK㈜가 탄생한 2015년 8월1일이다. 지주사 출범 이후 ‘최태원 회장→SK C&C→지주사 SK㈜→계열사’ 형태의 ‘옥상옥(屋上屋)’ 구조에 대한 지적이 계속됐고 SK㈜와 SK C&C 합병을 통해 비로소 이를 해소했다. 명실상부한 사업형 지주회사로 거듭난 SK㈜가 IT서비스, ICT융합, 반도체 소재·모듈, 바이오·제약, 글로벌 LNG 밸류체인 등 5대 방향성을 제시한 것도 이때다.

SK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 10년 자체도 큰 의미가 있지만 지배구조와 기업경쟁력, 재무안정성 관점에서 보면 2015년 통합 지주사 출범이 더 중요한 모멘텀”이라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정유회사와 통신회사, 반도체회사를 잇따라 인수하면서 과감히 변신한 SK그룹의 혁신은 기존 사업의 글로벌 성장에만 치중해온 다른 기업들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며 “지주사 전환 자체의 의미뿐만 아니라 기업을 어떻게 끌고 갈거냐에 대한 다각적인 고민이 결실을 이룬 것”이라고 진단했다.

SK그룹 지배구조(자료: IBK투자증권)
SK證 지분 매각으로 마침표 찍는다

SK그룹은 통합 지주사 출범으로 안게 된 SK증권 지분 매각 문제를 이달 중 해소할 예정이다. SK C&C가 보유하고 있던 SK증권 지분 10%가 SK㈜로 들어오면서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금융회사 지분 소유 금지 규정과 충돌했기 때문이다. 2년의 유예기간은 오는 8월1일 만료된다.

SK㈜는 최근 케이프투자증권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 호반건설을 숏리스트로 선정했고 예비실사가 시작됐다. 오는 25일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이와 함께 사회적기업 행복나래㈜ 지분 5%도 8월1일 전까지 정리해야 한다. 지주회사가 계열사 외 지분을 소유할 수 없는 규정 때문이다. 공동투자기업으로 분류되는 행복나래는 SK이노베이션(42.5%), SK텔레콤(42.5%), SK㈜(5%), SK가스(5%), SK행복나눔재단(5%)이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SK㈜는 보유 지분 5%를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에 각각 2.5%씩 매각할 예정이다.

한편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통해 그룹 사업 규모가 성장하고 최 회장 지배구조도 단단해졌지만 향후 후계구도는 여전히 물음표다. 최 회장 큰딸 윤정(28) 씨가 SK㈜ 자회사 SK바이오팜에 입사해 지난달부터 경영수업을 시작했지만 보유 지분은 없다. 작은 딸 민정(26) 씨는 2014년 소위로 임관해 해군 중위로 복무 중이며 아들 인근(22) 씨는 미국 브라운대에 재학 중이다.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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