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한 때 국가 신용등급과 같았던 포스코(005490)의 신용등급이 ‘AA’대로 떨어지면서 포스코가 계열사에 대한 지원의지도 확신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7일 ‘포스코의 계열사 지원가능성 이슈에 대하여’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포스코의 계열사 지원능력은 신용도 하락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겠지만, 지원의지는 예년만큼 확신을 갖기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한신평은 이달 24일 포스코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A 부정적’에서 ‘AA+ 안정적’으로 내렸다. 계열 전반의 재무부담이 ‘AAA’급을 유지하기엔 부족한 점, 철강업의 구조적인 공급과잉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외 시장 경쟁이 심화한 점, 본원적인 수익성이 나빠진 점 등이 주요 원인이다.
신용등급 하락에도 포스코의 계열사 지원능력이 여전히 양호한 것은 우리나라 최대의 일관제철사로서의 사업경쟁력을 바탕으로 별도 재무제표 기준 4조 5000억원 안팎의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하고 있고 풍부한 유동성과 실질 가치가 우수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원할 능력이 있어도 의지가 없다면 계열사로선 별볼일 없는 일. 포스코는 계열사 지원에 대한 의사결정을 주도할 명확한 오너가 없고 철강업 경쟁력 강화에 주목하고 있어 철강업과 영업적 긴밀성이 떨어지는 계열사에는 지원의지가 떨어질 수 있다.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포스코의 지원 여부가 지원의지를 판단하는 리트머스시험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입장에선 부실 계열사를 지원하지 않으면 계열사로 전이될 수 있는 재무위험을 차단하는 측면에서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하지만, 포스코 그룹 전체의 신뢰도 저하, 평판위험 상승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정혁진 한신평 연구원은 “포스코가 계열사를 지원하지 않으면 포스코의 지원가능성이 반영된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고 포스코 자체의 신용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상당히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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