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증권사들이 3일 SK텔레콤(017670)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렸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크게 감소했음에도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되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특히 2분기부터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가 증가로 수익이 늘어나고 보조금 경쟁이 완화돼 비용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SK텔레콤의 1분기 영업이익은 41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7% 감소했다. 이동통신 분야에서 중요한 요소인 가입자당 매출(ARPU)는 3만3668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마케팅 비용 증가 때문이다. SK텔레콤은 1분기에만 9070억원의 마케팅비를 집행했다.
그러나 2분기부터는 마케팅비가 크게 줄어드리라는 분석이다. 박종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인위적인 요금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마케팅 경쟁환경이 보조금 중심에서 요금과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되며 마케팅 비용이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한화증권은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기존 21만원에서 24만4000원으로 올렸다.
NH농협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22만원으로 상향했다. 김홍식 NH농협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부진했으나 2분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애널리스트들은 LTE 시장에서 SK텔레콤의 영향력이 더 강화될 것으로 봤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LTE2를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관심사”라며 “LTE 1단계가 가입자 증가였다면 LTE 2단계는 가입자의 데이터 사용을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