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도 되는 식품이야기]마이쮸에 돼지고기가 들었다고?

장영은 기자I 2012.11.05 07:56:56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주부 김아름(34)씨는 여섯살 난 아들이 즐겨 먹는 츄잉캔디 ‘마이쭈’의 포장지를 살펴보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원재료 표시란에 ‘젤라틴(돼지고기)’이라는 표기가 있었다. 평소 츄잉캔디나 젤리의 쫄깃한 식감을 어떻게 낼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이것이 돼지고기에서 나온 성분이라는 생각을 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과일맛이 나는 사탕에 돼지고기가 들어 있다는 것이 너무 안 어울리는 조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젤라틴은 츄잉캔디나 젤리 특유의 쫄깃쫄깃한 식감을 내는 물질이다. 동물의 가죽 ·힘줄 ·연골 등을 구성하는 천연 단백질인 콜라겐을 45~50℃로 가열하면 얻어지는 유도 단백질의 일종이다. 이처럼 젤라틴이 피부와 연골에 좋다는 콜라겐에서 얻어지기는 하지만 둘은 엄연히 다른 물질이다. 콜라겐이 젤라틴으로 되는 과정에서 변성이 일어나 영양상 중요한 아미노산이 없어지거나 함유량이 극히 낮아져 영양가치는 거의 없다. 씹는 맛을 좋게 하는 용도로만 사용되는 것이다.

콜라겐이 많이 들어 있는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도가니·소꼬리·닭날개·곶감 등이 있지만 식품에 쓰이는 젤라틴은 주로 돼지고기, 정확히 말하면 돼지 껍데기에서 추출된다.

크라운-해태제과 관계자는 “돼지 껍데기에서 추출한 젤라틴을 쓰는 이유는 원료 공급이 수월하고 식감이 쫄깃하기 때문”이라며 “과거 타사에서 소고기를 사용해 젤라틴을 얻은 적도 있었지만 광우병 때문에 돼지고기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츄잉 캔디에 쓰이는 젤라틴은 인체에 유해성은 전혀 없으며 국가기관을 통해 검수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크라운-해태제과의 마이쭈와 새콤달콤를 비롯해 오리온의 비틀즈와 마이구미, 수입산인 멘토스 등도 모두 돼지 껍데기에서 얻은 젤라틴을 사용하고 있다. 이들 제품의 겉포장 성분 표시란을 살펴보면 젤라틴의 출처를 돼지고기 또는 돈피(豚皮) 등으로 밝힌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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