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상욱 기자] 동양종금증권은 21일 반도체업종과 관련, 공급감소만으로 상황을 반전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단기적으로 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중장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박현 애널리스트는 "D램 고정거래가격은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고, 내년 1분기까지는 IT 수요에 별다른 개선 조짐이 없다"며 "반도체경기는 V턴이 아니라 L자 바닥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 신용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됨에 따라 IT 수요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TSMC의 매출액 가이던스를 보더라도 내년 1분기까지는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감산으로 D램 수급이 호전되고는 있지만, 수요약세로 인해 내년 1분기까지는 공급과잉이 불가피하다"며 "태국 침수로 PC생산에 차질이 발생함에 따라 내년 1분기까지는 PC용 D램 수요가 약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 "애플이 판매목표를 인하한 반면 낸드 생산은 확대되고 있어 초과공급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거시경기와 무관하게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판매증가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모바일 D램의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AP와 모바일 D램 모두에서 시장을 리드하는 삼성전자(005930)와 모바일 D램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하이닉스(000660)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주가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삼성전자 위주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며 "다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경쟁력이 불황을 통해 더욱 강화되는 만큼 중장기 관점에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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