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양미영기자] 을유년, 닭처럼 부지런히 2005년 증시를 누빌 업종은 무엇일까. 힌트는 2004년에서 찾을 수 있다.
먼저 하반기부터 시작된 눈부신 약진이 암시하듯 제약업종이 시장 안팎에서 몰표를 받고 있다. 철강과 석유화학 자동차 운수창고 등 2004년 증시를 이끌었던 비IT주들의 강세도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통신서비스와 건설, 반도체를 비롯한 IT업종들도 재기를 꿈꾸고 있다.
반면 내수와 민간소비 부진과 맞물리며 소매유통과 금융업종의 고전은 지속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 `저성장`이 키워드..하반기 회복에 무게
올해 한국 경제의 키워드는 `저성장`이다. 올해에는 2004년보다 성장세가 더 둔화되며 연간 성장률이 4%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기업의 이익 모멘텀 둔화 역시 불가피하다.
특히 지난해 점진적인 회복세가 점쳐졌던 내수는 여전히 침체일로를 걸으며 경기를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수출증가율 둔화도 이미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며,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경기에 적지않은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반기 내수 바닥론이 가시화되면서 하반기에는 완만하게나마 회복세가 가능할 전망이다. IT 경기 둔화가 어느정도 마무리되면서 IT를 비롯, 지난해 한동안 소외됐던 업종들도 속속 부활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 제약, 호평 일색..철강·석유화학·자동차·운송도 유망
지난해 제약시장은 신제품의 홍수였다. 오리지널 제품의 특허만료로 인해 제네릭 시장이 새롭게 부상했고, 고령화나 소득수준 향상 기대, 전문의약품 시장의 성장으로 눈부신 도약을 이뤘다.
주식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제약주는 장미빛 전망을 등에 업고 상대적으로 변변찮은 시가총액 비중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증시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업종이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망설임 없이 내년에도 제약업종의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신약개발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전문의약품의 호조로 외형적인 성장이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004년을 휩쓸었던 중국 관련주에 대한 업황도 밝다. 단연 선두는 철강주다. 공급부족이 지속되고 조선이나 자동차업체들의 꾸준한 수요로 인해 내년에도 철강제품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철강가격이 하반기들어 정점을 이룰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석유화학 관련주들도 사이클 상의 둔화우려에도 불구하고 호황기가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석유화학 경기 자체는 호황기의 후반부에 있지만 수요가 워낙 탄탄한데다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이나 이란 설비증설 지연 등에 따른 기대 효과도 호재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종의 경우 업황이 긍정인데다 중장기적으로 정제마진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라난 호재 요인이 지속되는 가운데 항공업체의 경우 항공 수요 호조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되고 해운업종 역시 물동량 증가가 견조하게 유지되며 2006년까지 업황호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자동차업종 역시 내수회복 지연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효자로 부각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상반기까지 내수 부진이 이어지겠지만 신차 출시 등으로 하반기 회복세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원화강세 정도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통신서비스도 전망이 다소 엇갈리는 구도 속에서 신규서비스나 구조조정을 통한 매력도의 상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인수합병에 대한 관심이 높고, 상반기 경쟁심화를 겪고 난 이후부터 실적 개선이 예고된다. 배당주 매력도 꾸준히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 반도체·건설 점진적 회복세..조선, 부진 불구 관심1순위
올해 증시의 최대 관심사는 바로 IT주의 부활이다. 이를 위해서는 IT업종의 부활이 선행되야 한다. 그러나 IT경기는 사이클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보수적인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반도체나 LCD의 경우 내년 하반기 이후 점진적인 회복이 점쳐지고 있으며, PDP나 휴대폰 등이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가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 회복세가 점쳐지면서 반도체나 LCD주에 대한 저가매수 권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반면, 일반가전제품이나 부품의 경우 지속적인 수요 부진으로 디지털TV 시장 정도만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됐다.
건설업종 역시 시차가 있을 뿐 IT업종과 비슷한 맥락이다. 정부의 건설경기 부양의지나 수주회복세로 빠르면 상반기, 늦으면 하반기중에 점진적인 회복세가 기대되고 있다. 다만 우량 대형건설업체로의 압축이 공통적인 조언이다.
조선주의 경우 내년까지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견됐음에도 불구하고 저가매수가 적극 권고되고 있다. LNG선 수주 모멘텀과 후판가 인상, 환율 하락이라는 악재가 맞서는 가운데 신조선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하면서 2006년부터는 본격적인 회복세가 확실시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이 유효한 만큼 당장 내년은 부진하겠지만 관심권에 두라는 조언이 주를 이루고 있다.
◇ 금융·소매·음식료 등 소비내수업종 고전에 무게
내수 부진으로 음식료 업체에 대한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소비가 살아날 때까지 판매량 증가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다만, 환율 하락에 따른 원재료가 하락이 내년에도 악재를 일부 상쇄할 전망이다.
가계부채 조정이 지속되고, 소비 부진이 이어지면서 유통이나 금융업종의 시름도 늘 수밖에 없다. 은행업종의 경우 환율 하락이나 내수 부진으로 대출 리스크가 증가하고 성장둔화에 따른 예대마진 압박이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이나 구조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보험업종 역시 낮은 보험료 증가로 고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통신서비스와 달리 통신장비도 잿빛 전망이 대부분이다. 내년에는 단말기 사업의 특수 수요가 소멸되고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제지업종의 경우 하반기 내수회복 기대와 인쇄용지 부분의 호조세가 기대된 반면, 광고/미디어업종의 경우 내수부진에 따른 광고시장 침체 지속으로 하반기 이후 회복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인터넷업종의 경우 양극화가 예상된다. 검색광고 시장이 새롭게 뜨는 반면 웹게임이나 배너광고 시장은 정체가 이어질 전망이다. 해외시장의 성공여부도 중요한 변수로 지적되고 있다.
◆7개 증권사별 업종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