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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개별 종목으로 살펴보면 현대제철(004020)은 4거래일 연속 강세를 나타내며 15.07% 상승했고, 동국제강(460860) 역시 7.61% 올랐다.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는 일본제철의 지분 매각 발표 속에서도 1.84%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중국발(發) 철강 공급 과잉 우려에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던 종목들이 일시에 반등한 셈이다.
이는 최근 중국 정부가 발표한 대규모 경기부양책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이번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 회복 의지를 드러낸 만큼 철강 수요도 늘어나리란 기대감이 철강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를 이끌었다는 의미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급 준비율 인하를 포함해 재정지출 확대, 고강도 금리 인하 등을 포함한 부양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국 내 철강 수요가 늘면 중국의 수출 물량이 줄어들면서 국내·외 철강 가격이 상승할 수 있어 국내 철강 종목엔 수혜로 평가된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철강 수요 부진은 부동산 경기가 부진했던 2015년과 유사하다”며 “당시 중국 정부가 연초부터 지급 준비율과 주택 선납금 비율을 연이어 인하하자 연말 철강 가격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국내 건축 착공 면적이 기저 효과이긴 하나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해 8월까지의 국내 건축 착공 면적은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했는데, 이는 국내 봉형강 수요를 개선하리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지난 7월까지 국내 철근과 H형강 수요는 건설경기 침체에 전년 동월 대비 20% 감소했고, 이에 주요 제강사들은 감산 조치를 확대한 바 있다.
이러한 흐름 속 철강 종목의 실적 개선이 이르면 올 4분기엔 가능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까진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실적이 시장 기대치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중국의 경기부양책 영향으로 앞으로의 업황 개선은 가능하다고 판단돼 이르면 올 4분기, 늦어도 내년엔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규익 SK증권 연구원은 “저가 철근 물량 출회 종료, 중국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철강 업황의 바닥을 지지해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제는 철강 가격 바닥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점차 쌓이고 있고, 바닥만 확인된다면 철강 종목으로의 수급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된 만큼 철강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