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만난 류위선 제이엘케이(322510) 최고의학책임자(CMO)는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동국대병원 신경과 전문의로 일하던 그는 이런 믿음을 바탕으로 이 회사로 과감하게 이직했다. 전국 21개 대학병원에서 10년 간 모은 한국인의 뇌 CT(컴퓨터단층촬영)/MRI(자가공명영상) 데이터와 이를 학습시킨 인공지능에 그는 미래를 걸었다. 환자 숫자로 약 4만명, 개별 건수로는 30만건에 각각 달하는 엄청난 데이터다.
자사가 뇌졸중에만 천착하는 회사라는 점도 경쟁사 대비 강점이라고 했다. 뇌질환AI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국내 경쟁사들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제품 허가를 먼저 받았지만 뇌졸중 분야에서 만큼은 압도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류 CMO는 “A사는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을 하기도 하고 C사의 경우에는 폐도 하고 대동맥도 한다”며 “이런 측면에서 하나에 집중하는 저희가 전문성 측면에서 우리가 좀 낫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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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뇌졸중이나 심장질환 같은 초응급질환에 대한 AI의료 비즈니스가 성공을 거두고 있다. 미국 전역에 있는 800개 병원에 CT 기반의 뇌출혈, 대혈관폐색 솔루션을 공급 중인 비즈AI는 CT 데이터 분석에 최대 141만원을 수가로 받아 2022년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래피드AI도 뇌내출혈(ICH)을 자동으로 감지해 의료진에게 알람으로 보내주는 소프트웨어로 2023년 매출 약 600억원을 달성했다.
그는 “뇌졸중 같은 초응급 질환의 경우, 정부나 병원이 돈을 지불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 왜냐하면 조금만 예후를 좋게 만들어줘도 사회적인 비용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뇌졸중 환자의 재활이나 요양시설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전체의 10%가 넘는다. 이걸 AI에 투자하면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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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CMO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뇌 분야가 의사가 진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미 AI가 의사의 판독 수준을 넘어섰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이석증인 줄 알았던 환자에 대해 JLK의 AI분석을 돌리니 아주 작은 뇌 병변을 찾아내 뇌경색으로 진단이 바뀐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쟁사와 비교해도 기술 성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류 CMO는 “미국 뇌졸중AI 상위 기업인 래피드AI보다 높은 정확도를 증명했다. 제이엘케이 솔루션의 뇌경색 환자 검출율은 98.1%로 래피드AI의 39%보다 2배 이상 높았다”며 “가격 또한 래피드의 연 구독료(약 1억원)보다 30~40% 낮은 가격에 공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