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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출신의 저명한 컴퓨터 과학자로 메타의 AI 부문 수석을 맡고 있는 얀 르쿤은 인공지능 효용성에 대한 낙관론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이날도 언어기반 학습 AI가 가진 한계를 지적하며 AI 위험성에 대한 우려는 과장이라고 주장했다.
르쿤은 챗GPT와 같은 AI 시스템이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갖추지 못했다며 “개보다도 똑똑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챗GPT 등 대규모 언어기반 학습 인공지능 시스템들이 최근 이목을 끌고 있는데, 이같은 시스템들이 언어에 의존한 학습으로 한계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르쿤은 인간의 지능은 언어 이상의 총체적 경험으로 구성된다는 점을 이같은 평가의 근거로 들었다. 그는 “이런 시스템들은 아주 제한적이다. 실제 세계의 기저에 있는 현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아주 많은 양의 문서로만 학습을 했기 때문”이라며 “대부분의 인간 지식은 언어와 무관하다. 그런 부분의 인간 경험은 AI가 파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AI가 미국 변호사 시험을 통과한 사례도 나왔지만 “10세 아이가 10분이면 배울 수 있는 ‘식기세척기 채우기’를 AI가 해줄 수는 없다”고도 예를 들었다.
르쿤은 “기계가 사람보다 똑똑해지더라도 그걸 위협으로 간주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인간에게 아주 도움이 되는 일”이라며 AI 기반 기술의 발전은 긍정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공상과학 픽션에서 흔히 묘사되는 ‘로봇의 세계 지배’와 같은 미래상에 대해서도 르쿤은 “똑똑해지는 것과 지배를 원하는 것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관계가 없다”는 답을 내놨다. 이성적 능력과 도덕적 평가의 대상이 되는 인간의 욕망은 별개로 봐야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