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년간 명절 때마다 시골에 가지 않고 연휴를 온전히 즐긴 전모(27·여)씨는 이번 설 연휴엔 거리두기를 핑계로 집에서 쉴 수 없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전씨는 “시골 가는 것도 너무 오래 걸리고 차례 지내는 것에도 큰 의미를 느끼지 못하겠다”며 “명절에 쉬는 건 좋은데 오롯이 쉬지도 못해서 별로 즐겁지가 않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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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진학사에 따르면 채용플랫폼 캐치가 20대 구직자 1355명을 대상으로 ‘설날 연휴 고향 방문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고향에 방문할 계획’이라는 응답이 5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설날 연휴 계획은 ‘고향 방문 및 가족 모임 참석’이 51%로 가장 많았고 △집에서 휴식 18% △취업 및 이직준비 17% △아르바이트, 인턴 등 출근 6% △국내외 여행 4% △친구, 지인과 모임 3%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를 이유로 명절에도 차례를 지내지 않다가 지난 추석부터 다시 집안에서 차례를 지내기 시작했다는 김모(26·여)씨는 “안 하다가 하려니까 더 하기 싫어지고 왜 하는지도 더 이상 모르겠다”며 “거리두기 할 때처럼 어른들은 따로 찾아뵙는 게 더 좋다”고 했다. 지난 추석 연휴 때 명절 스트레스에 심한 피부병을 앓았던 전모(31·여)씨 또한 “연휴에 쉬지도 못하고 큰집에 갈 생각하니까 건강이 안 좋아졌다”며 “이번 설엔 어쩔 수 없이 간다”고 했다.
실제로 성인 10명 중 8명은 설 연휴를 혼자 보내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듀윌이 지난 1월 13일부터 18일까지 성인 296명을 대상으로 설 연휴 희망계획을 물은 결과 82%가 ‘설 연휴를 혼자 보내고 싶다’고 답했다. 명절에 가족 및 친지 모임이 부담스러운 이유로는 ‘취업·결혼 등 각종 잔소리가 듣기 싫어서’가 28.7%로 가장 많았고 △개인 휴식 시간 필요(25.1%) △좋지 않은 주머니 사정(17.2%) △부담스러운 이동 시간(14.3%) △명절 가사노동 기피(13.3%)가 뒤를 이었다.
3년 간의 ‘비대면’ 명절로 차례 문화 등이 약화됐단 이들도 있었다. 매번 큰집에서 차례를 지내다 코로나를 계기로 가족들과 소규모로 명절을 지내게 된 김모(30·남)씨는 이번 설에도 부모님과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김씨는 “차례 지내봤자 엄마만 고생하고 너무 불균형이 심해서 명절 때마다 불편하긴 했다”며 “저번 추석 땐 부모님과 근교 여행을 다녀왔는데 이번에도 소소하게 우리 가족끼리만 커피를 마시러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