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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D-9’ 코로나 재유행에 밥 먹기도 두려운 수험생들

김형환 기자I 2022.11.08 07:00:00

신규확진, 4주째 전주 대비 증가
수능 앞둔 수험생 “물거품 될까 두려워”
학교 대신 가정학습 택한 수험생들도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오는 17일 치러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되며 수험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강북종로학원에서 교육부·서울시교육청 직원들이 특별방역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단)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8671명 추가돼 1주 전인 31일(1만8504명)보다 167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10일 이후 4주 연속 전주 같은 요일 대비 증가세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올해 12월 새변이가 없더라도 어느정도 유행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확산세를 경고한 바 있다.

이러한 확산세에 수험생들은 코로나 감염으로 수험생활을 날릴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재수생 임모(19)씨는 “2번째 수능인데 코로나 감염으로 망치면 너무 후회할 것 같다”며 “돈도 많이 들었는데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이번 수능에서 끝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소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모(18)양은 “지난해 코로나에 걸렸을 때 후유증이 심해 아무것도 하지 못했었다”며 두려운 마음을 드러냈다.

수험생들은 코로나 감염을 피하기 위해 가정학습을 택하는 등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경기도 수원에 거주 중인 고등학교 3학년 조모(18)양은 “집에서 공부하는 게 답답하긴 하지만 (코로나가) 걱정이 돼 가정학습을 선택했다”며 “밥도 혼자 먹고 부모님은 집에서도 마스크를 끼고 계신다”고 했다. 경기도 성남에 거주 중인 이지현(18)양은 “가정학습을 내고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최대한 마스크를 내리지 않으려 한다”며 “물도 최대한 안 마시고 배가 고파도 밖에서 해결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울상을 지었다.

일선 학교에서는 코로나19 유행이 심각해지자 가정학습을 권고하는 경우도 있었다. 경기도 수원에서 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는 김모(37)씨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떤 학교는 교무실에 가정학습 신청서를 쌓아두고 있다더라”며 “가정학습을 허락해주지 않는 학교 학생들은 진단서를 끊고 병결 처리나 조퇴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해지며 교육부는 지난 3일부터 ‘수능 자율방역 실천기간’을 운영해 지역사회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함께 전국 입시학원 등을 대상으로 특별방역점검을 실시했다. 또 관계부처·지자체와 함께 PC방·노래방·스터디카페 등의 방역 상황도 점검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험생과 수험생 가족은 가정 내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다중 이용시설 중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의 시설에 대한 이용 자제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번주부터 앞으로 4주가 본격적인 ‘수험 주간’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동선을 줄이고 몸 관리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금부터 수능까지 2주, 이후 논술·면접고사가 진행되는 2주는 완벽한 수험 주간”이라며 “불필요한 동선을 줄이면서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 증상이 나오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그 즉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등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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