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기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25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반도체 패권을 둘러싸고 미·중 양국이 사실상 전면전에 나선 데 대해 “우리는 이 시기를 잘 활용해야 한다”며 이렇게 전망했다. 조 바이드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발표한 국가안보전략에서 “향후 10년간 미국의 유일한 경쟁자인 중국과의 경쟁에서 앞서 나갈 것”이라고 명시했고 이에 시 주석은 16일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식 업무보고에서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 자립, 자강 실현을 가속화하고 국가 전략의 수요를 지향점으로 삼아 원천 과학기술 난관 돌파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맞섰다. 이를 두고 양국 언론은 중국이 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차단에 맞서 ‘반도체 투쟁’을 선언한 것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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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중 패권경쟁을 언급하며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한 것과 맥을 같이 발언으로 풀이된다.
더 나아가 정 부회장은 “중국으로선 반도체 수요국에서 생산국으로 전환하는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며 “우리는 중국의 추격을 늦을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된 만큼 연구개발(R&D) 생산성을 높여 (한·중 간) 기술 격차를 확대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장기적으로 우리의 강력한 잠재적 경쟁자인 중국의 부상을 막아주고 통제를 해주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