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퇴행성 관절염 앞당기는 '십자인대 파열'

이순용 기자I 2022.07.27 07:06:46

허준혁 이춘택병원 진료부원장, 운동 중 무릎 ''뚝'' 소리 참지 말고 초기에 치료해야

[허준혁 이춘택병원 진료부원장] 사회적 거리두기와 실외마스크 착용이 해제되면서 야외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야외운동에 제한을 겪었던 많은 스포츠 마니아들은 그동안의 시간을 보상받기라도 하는 듯 마음껏 야외운동을 즐기고 있지만 이로 인해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허준혁 이춘택병원 진료부원장
다양한 운동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무릎 부상 중 하나가 바로 십자인대 파열이다. 십자인대 파열은 축구, 농구, 배드민턴, 스키, 서핑 등 계절에 상관없이 다양한 스포츠에서 발생하기 쉬운 질환 중 하나다.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 안에 있는 구조물로, 전방, 후방 십자인대가 서로 십자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활액막에 싸여 있어 관절의 안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전방 십자인대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다리가 회전되지 않도록 잡아주는 것인데 운동 중 갑자기 방향을 바꾸거나 다리가 바깥쪽이나 안쪽으로 꺾일 때, 무릎을 과도하게 굽히거나 펼 때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 발생한다.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뚝하는 파열음과 함께 관절 속에서 출혈이 발생해 무릎이 붓고 통증이 발생한다. 완전 파열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점차 사라지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파열된 상태에서 방치하게 되면 무릎의 불안정성이 계속되면서 연골 손상을 유발해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었다고 모두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다. 환자의 나이, 활동량, 파열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는데 고령이거나 운동을 즐겨 하지 않는 경우, 손상 범위가 작은 경우라면 안정을 취하고 냉찜질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재활치료를 통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 가장 많이 시행하는 수술적 방법으로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전방 십자인대 재건술이다. 손상된 인대를 대신해 자가건이나 타가건을 이식하는 수술로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으로 수술을 진행하므로 상처가 적어 출혈량과 통증이 적다. 수술 후에는 약 2주간 목발을 사용하게 되며 6주 정도 보조기를 착용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준 후 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중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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