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낮춘 이유에 대해 2023년 영업이익을 연료비 상승 및 예상보다 더딘 수요 회복을 고려해 기존 추정치보다 6% 하향했기 때문”이라며 “또 2022년 내 추가로 진행할 수 있는 자본확충 가능성을 감안해 주식 수 증가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이 추정치에 반영한 예상 유상증자 규모는 1320억원으로 이는 주당 1만1000원씩 1200만주 신주 발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해 말보다 주식 수는 24.1% 증가하게 된다.
그는 “제주항공은 작년 말, 산업은행을 통해 1500억원(영구전환사채 300억원, 기간산업안정기금 1200억원)을 지원받았지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항공 여객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유동성 소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올해 말부터 여객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여객 운임 상승으로 수익성 회복이 예상되지만, 수요 회복까지 유동성 소진 구간을 버티기 위해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투자의견이 ‘매수’로 상향되려면 유동성 우려가 축소되고 여객 운임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 가시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중장기 B737맥스 도입에 따른 신규 노선 확대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또 그는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 통합 결과에 따라 경쟁사인 진에어를 중심으로 저비용항공사 경쟁구도도 재편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기존 저비용항공사 내 1위 사업자였던 제주항공에는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오미크론 확산에도 국내선 수요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델타 변이 확산과는 달리, 수요 충격의 정도는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국내선 수요와 운임이 동반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4분기 영업손실은 761억원으로 3분기보다 적자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