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씨젠과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정부와 함께 오미크론 변이를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PCR 개발에 착수했다. 씨젠(096530)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를 진단할 수 있는 진단법을 개발 중”이라며 “앞서 정부와 지속해서 논의를 해왔고, 지난달 말 구체화 됐다”고 말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측도 “정부와 발 맞춰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진단시약을 개발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들 기업이 개발 중인 오미크론 진단키트는 이번 달 내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씨젠과 에스디바이오센서 등 국내 기업들은 선진 진단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됐을 때도 개발에 착수한 지 2주만에 진단키트를 내놨다”며 “이번 오미크론 진단키트도 이번 달 내에 개발을 완료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진단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씨젠과 에스디바이오센서 외에도 아토플렉스는 기존 변이주와 구별되는 오미크론 변이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최근 개발했다. 바이오니아(064550)도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만 별도로 구분할 수 있는 진단시약을 한달 내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 외 GC녹십자엠에스(142280), 엑세스바이오(950130), 프리시젼바이오(335810)는 개발한 코로나 진단키트가 오미크론 변이도 진단이 가능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는 오미크론 출현으로 진단기업들의 제 2전성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주변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진단제품 수출 규모는 줄어들었고, 주가도 오미크론 특수를 벗어난 모양새다. 실제로 관세청 수출 자료에 따르면 진단제품 수출액은 1분기(약 1조5058억원)와 2분기(약 1조540억원) 1조원대를 유지했지만 3분기에는 약 8421억원으로 급감해 반등이 필요한 시기다.
오미크론 출현 소식이 전해진 후 반짝했던 진단기업들의 주가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기대감이 급속도로 식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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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기존 제품이 아닌 오미크론 진단제품의 신속한 개발과 실질적인 실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진단기업 관계자는 “분기를 거듭할수록 진단제품 수출이 감소하는 추세였고, 실적 유지에 대한 압박감이 업계 전체에 있었다”면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하면서 진단키트 수출이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4분기에는 오미크론 사태 등에 따른 진단제품 공급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씨젠 관계자는 “오미크론 사태 이후 유럽 등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진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오미크론 등 4분기 들어 수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올해 안으로 오미크론 진단제품 개발이 가능한 만큼 수출 등 구체적인 성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강하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도 “오미크론의 가장 큰 문제는 기존 진단키트와 변이용(델타, 알파 등)키트로도 PCR 검사에서 판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라며 “오미크론 전용 키트나 변이에 높은 판독률을 보이는 키트가 필수가 될 것”이라며 제품 상용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강 연구원은 “델타 변이가 출몰했을때 진단기업들의 매출은 높았지만 주가는 그렇지 않았다. 이번에도 진단기업들의 주가는 델타 변이 때와 비슷하게 실적과 상관없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진단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