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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랜들 퀼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은 26일(현지시간) “자산 매입 속도를 조정하기 위한 계획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는 게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퀼스 부의장은 이날 미국 주요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향후 몇 달간 경제 성장과 고용,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다면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향후 정례회의에서 관련 논의를 하는 게 중요해질 것”이라며 테이퍼링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지난해 팬데믹 이후 매월 1200억달러 규모의 국채 등을 매입하는 양적완화(QE)를 실시해 왔다. 미국 경제의 완전 고용과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해 ‘상당한 추가 진전’이 있을 때까지 QE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연준의 공식 입장이다. 그러나 근래 미국 경제가 가파르게 회복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자, 연준 내부 일각에서는 조금씩 QE 속도와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퀼스 부의장은 “지난 1970년대 같은 (두 자릿수 상승률 이상의) 물가 상승률은 예상하지 않고 있다”며 “고용이 완전히 회복하는 동안 통화정책을 전면적으로 운용하는 새로운 방식에 완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 대중들이 테이퍼링에 대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연준은 추가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했다.
최근 테이퍼링에 대한 연준의 목소리는 미묘하게 변화하고 있다. 앞서 전날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때가 올 것”이라며 “그 시점에서 우리는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는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이퍼링 논의를 늦추기보다 서둘러야 한다”(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준은 선제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은 총재) 등의 발언 역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