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기술주→경기순환주 '손바뀜' 기류…나스닥 0.37%↓

김정남 기자I 2021.05.06 06:57:01
(사진=AP/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혼조를 보였다. 인플레이션 공포감이 커지는 가운데 기술주에서 경기순환주로 손바뀜 기류가 짙어졌다.

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9% 오른 3만4230.34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오르며 사상 최고치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7% 상승한 4167.59에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37% 하락한 1만3582.42를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31% 내린 2241.37을 나타냈다.

경제지표는 호조를 이어갔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민간 고용은 74만2000명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80만명 증가)를 밑돌았다. 다만 지난해 9월 이후 월간 증가 폭으로는 가장 큰 수치를 보이며 고용 기대감을 이어갔다. 오는 7일 노동부의 고용보고서에서 깜짝 놀랄 만한 숫자가 나올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는 더 커질 수 있어 보인다.

서비스업 심리 역시 강했다. IHS 마킷이 내놓은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는 64.7을 기록했다. 전월 확정치(60.4)를 훌쩍 뛰어넘은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전날 기준금리 인상 발언 여파는 이어졌다. 옐런 장관은 “(금리 인상을) 예측하거나 권고한 게 아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월가의 인플레이션 전망이 비등한 와중에 나온 언급이어서 더 힘을 받았다.

일단 뉴욕 증시는 손바뀜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아마존(-1.25%), 마이크로소프트(-0.53%), 테슬라(-0.39%), 페이스북(-1.05%) 등 주요 기술주들이 모두 하락했다. 리콜 악재가 불거진 ‘홈트계 넷플릭스’ 펠로톤 주가는 무려 14.56% 폭락했다. 그 대신 델타항공(1.21%), 셰브런(2.69%), JP모건체이스(1.31%) 등 주요 경기순환주는 일제히 올랐다.

연준 인사들은 전날 옐런 장관 발언에 사실상 선을 그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여전히 상당한 진전이 있어야만 연준이 코로나19 이후 제공했던 정책을 거둬들이는데 편안함을 느낄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팬데믹으로부터 회복하고 있지만 연준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델로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앤드루 스미스 최고투자전략가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커지고 있어 경기순환주를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수혜주들이 고공행진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1.69% 하락한 19.15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68% 상승한 7039.30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2.12%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40% 뛰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1.9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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