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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씨는 “오늘은 장례 2일째입니다. 드디어 입관을 했습니다. 한강 물속에서 혼자 외로웠을 아들을 생각하면 괴롭지만 예쁘게 예쁘게 해줬습니다. 이제 제 아들과의 대화를 남기고자 합니다. 제가 받고 싶은 이모티콘을 선물한 뒤로 그걸 써주면 너무 고마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카카오톡 메시지에 따르면 손정민씨는 손씨가 선물한 이모티콘을 쓰며 “아빠 고마워융~~”이라는 애교 섞인 글을 보냈다.
손씨가 “아들아 사랑한다. 그리고 고맙다 잘 커줘서”라고 하자 손정민씨는 “저도 고맙고 사랑합니다”라고 답장을 보냈다.
또 예전 가족여행 사진을 본 손정민씨는 손씨에게 “아빠 감사해용. 나도 가끔 옛날 생각하는데 그래도 추억이 많은 것 같아요. 특히 요즘 여행도 못 가서. 앞으로도 속 안 썩이고 잘 지낼게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손씨는 글 말미 “전 이 아들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웠습니다. 이제 같이 여행은 못 가지만 아내와 다짐했습니다. 이 집에서 영원히 살면서 아들 방을 똑같이 유지하기로...이제 이 정민이 게시판은 이런 용도로 사용하고자 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언제나 환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눈물이 난다”, “아버님 응원합니다”,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 안타깝고 마음 아프다”, “힘내세요”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손정민씨는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지 5일 만인 지난달 30일 숨진 채 발견됐다.
국과수는 지난달 1일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1차 구두소견을 냈다. 또 손정민씨 왼쪽 귀 뒷부분에 손가락 두마디 크기의 자상이 두개 있지만, 직접적인 사인은 아니라는 소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실종 당일 손정민씨와 A씨를 한강공원에서 목격한 증인 3명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정민씨 아버지는 “목격자 3명의 공통된 진술은 당일 오전 3시 40분 이후 두사람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라진 친구 A씨의 휴대전화도 중요하다. A씨는 손정민씨 실종 당일 오전 3시30분쯤 본인 휴대폰으로 자신의 부모와 통화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하지만 A씨는 손정민씨 휴대전화를 들고 귀가했다.
A씨 휴대전화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손정민씨가 숨진 채 발견됐을 때 소지품에도 없었다.
이가운데 실종 당일 오전 3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2시간가량의 손정민씨 행적을 파악하는 게 사인 규명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