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가 장편소설 ‘클라라와 태양’으로 돌아왔다. 지난달 3일 영국에서 가장 먼저 발표된 후 세계 30개국에서 순차적으로 출간되고 있는 최신작이다. 노벨상 수상 이후 처음 발표한 장편으로, 인간 소녀와 그의 ‘친구’로 선택받은 AI 로봇 클라라의 이야기다.
인간이 아닌 존재인 클라라의 인간에 대한 한결같은 헌신이 실현되는 과정 속에서 과연 ‘인간됨’이란 무엇인지, 무엇이 인간 개개인을 고유하게 만드는지를 고민하게 된다. 책은 AI와 유전공학이 고도로 발전한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아이들의 지능은 유전적으로 ‘향상’되고, 학교에 갈 필요 없이 집에서 원격 교육을 받는다. AF라 불리는 인공지능 로봇은 어린아이들의 친구로 생산돼 팔린다. 변화하는 시대에서 인간이 아닌 존재가 인간을 사랑하는 방식이 인간이 서로 사랑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에 대해 저자는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