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발생한 화재로 4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 6명이 경상의 피해를 입었다. 사망자 4명 중 2명은 새시 교체 작업을 하던 한국인 A씨(31)와 태국 국적 근로자(38)이고, 나머지 2명은 아파트 주민이다.
새시 교체 공사 중 지상으로 떨어져 숨진 A씨는 내년 2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으로 확인됐다. A씨는 올해 결혼을 계획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자 결혼 날짜를 미루고 준비를 하던 중 변을 당했다.
A씨의 유족은 “이 일을 한 지 얼마 안 됐는데 평소 밤늦게까지 일하고 새벽에 출근해 사고가 났겠지 싶었다”며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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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와 함께 옥상 계단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성 C(51·여)씨도 불이 난 집과 같은 라인에 거주하고 있었다.
태국 국적의 남성도 이날 A씨와 함께 일을 하다 추락해 현장에서 숨졌다. 숨진 태국인의 시신은 인근 병원에 안치됐지만, 국내에 연고가 없어 빈소는 마련되지 않았다.
1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군포시 산본동 아파트 화재는 업체에서 가져온 전기난로가 터지면서 시작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정유섭 과학수사대장은 2일 “연소 패턴으로 봤을 때 화재는 거실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발화 원인은 공사 관련 물품 감정과 향후 수사내용을 종합해서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수대는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 등과 합동 감식을 벌였다.
다만 아직까지 전기난로에서 왜 불이 났는지 정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난로가 있던 거실에는 우레탄폼을 담은 캔 15개, 우레탄폼 스프레이건 등이 널브러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