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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다낭시 경제성적표는 이러한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올 상반기 다낭은 직할시로 승격 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또한 베트남 도시 중 유일한 마이너스 성장(-3.61%)을 기록하며 5대 직할시로서의 체면을 구겼다. 외국인 입국 제한, 사회적 거리 두기 등 강력한 봉쇄정책을 통해 코로나 모범 방역국으로 평가받는 베트남의 이면에 관광 비중이 전체 지역내총생산(GRDP)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다낭의 희생이 따른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할까. 지난 7월 25일 다낭발(發) 코로나 재확산이 시작되면서 보건 당국은 같은 달 28일부터 주 감염지인 다낭을 재차 봉쇄했다. 코로나 종식 선언 이후 국내 관광 활성화 등 경제회복 모드로 전환하고 있던 다낭시에 급브레이크가 걸린 것이다.
특히 배달까지도 금지하는 초강력 봉쇄조치로 인해 더는 버티지 못하고 귀국행 전세기에 몸을 싣는 교민들도 상당히 많았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면서 한때는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우리 교민 수도 6000~7000명으로 추산됐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현재 다낭시에 남아있는 교민 수는 전성기 때와 비교해 10분의 1 정도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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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시 정부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달 4일에는 하노이에서 2박3일 일정으로 55명의 국내 여행객이 다낭을 찾았는데 다낭시는 관광 재개 이후 첫 방문인 이들을 꽃다발과 함께 환영식 행사를 열어 맞이하고 숙소를 기존 3성급에서 4성급으로 무료 업그레이드 해주기도 했다. 또 이번 사태를 계기로 관광산업에 치중된 산업구조를 개편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며 ICT 산업 비중을 전체 GRDP의 15%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주요국과 투자유치 웨비나를 개최하는 등 관련 산업유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의 베트남, 그리고 다낭의 모습은 어떠할까. 초호황을 누리던 관광산업으로 인해 이제는 반대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면서도 정부의 방역지침을 일사불란하게 따르는 다낭시민들을 보면서 위기에도 강한 베트남의 면모를 느낀다.
최근 옥스퍼드 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동남아국가 중 베트남만이 유일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으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피치(Fitch Solutions)도 베트남의 올해 경제 상황을 ‘안정적’ 수준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베트남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전략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비록 아직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지만 ‘코로나19’ 기간 중 얻어낸 ‘안정된 국가’라는 이미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베트남의 또 다른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거리를 누비는 관광객들로 넘쳐나고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아 기업인들이 몰려드는 불과 몇 개월 전까지의 다낭의 모습으로 하루빨리 돌아갈 수 있기를 고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