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55석에서 20석 이하 우울한 전망
위성정당 난립에 쪼그라든 비례… 지역구는 전멸 위험
의외 선전 가능하나 봉쇄조항 3%도 버거워
| 민생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서울 광진구 용마사거리에서 광진구갑에 출마한 임동순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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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4·15총선 판세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세력대결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군소정당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거대양당으로 표가 몰리면서 지지층 공동화현상에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데일리가 14일 김용철·박상병·신율·엄경영·이종훈 등 정치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제3정당인 민생당과 정의당, 국민의당은 두 자리대 의석 확보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포함해 55석을 확보했던 군소정당이 이번에는 도합 20석 이하로 쪼그라들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도 나왔다.
군소정당은 애초 준연동형비례대표제의 도입으로 원내진입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으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등장으로 예상 의석수가 대폭 줄었다. 지역구 선거에서는 후보 간 단일화 이슈가 사라진 마당에 양당에 밀려 전멸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군소정당은 옛 국민의당의 호남 돌풍과 정의당의 선전이 이어지며 27석(국민의당 25·정의 2)의 지역구 의석을 얻었다.
호남에서 버거운 싸움을 하고 있는 민생당과 안철수 대표가 뛰고 있는 국민의당은 5석 이하의 의석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비례대표에서 봉쇄조항을 뚫고 의석을 확보하려면 지지율 3% 이상을 얻어야 하는데 이것도 쉽지 않다. 민생당은 핵심 지지층이 민주당 지지로 돌아선 게 뼈아프다. 안 대표를 내세운 국민의당은 지역구 후보가 없어 지지층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설지에 물음표가 붙는다.
새 선거법으로 단독 원내교섭단체 구성도 가능하다고 봤던 정의당은 현재와 비슷하거나 혹은 2~4석 늘어나는 수준으로 전망하는 이가 많았다. 오히려 세가 줄어들 것이라 보는 이도 있었다. 다만 고정지지층이 단단한데다 민주당표를 일부 가져온다면 두 자리대 의석을 확보하는 등 의외의 선전을 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거대양당의 극한대립에 염증을 느낀 중도성향 유권자들이 군소정당에 표를 던질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다만 민생당은 호남색이 강한데다 정의당은 진보성향이 짙다는 한계가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일부 선전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군소정당의 몸집이 줄어들 것”이라 내다봤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거대정당의 위성정당 논란에 염증을 느낀 지지자들이 비례투표에서 군소정당을 선택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천 전태일다리에서 열린 ‘60시간 정의당 살리기’ 현장선대위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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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오후 국토종주 유세를 하며 서울시청을 지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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