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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 1분기 실적 컨세서스(전망치)는 매출 5조 8501억원, 영업손실 112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3분기 만에 또다시 적자전환이 예상됐다. 증권업계 등이 올 1분기 적자 전환을 예측하는 이유는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LG디스플레이의 주력 사업인 LCD(액정표시장치)패널 출하면적이 전분기 대비 7~9% 감소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 패널 판가도 5~7% 가량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비수기 진입에 따라 세트업체들의 재고 늘고 수요는 둔화돼 패널 공급량이 전분기 대비 감소하고 LCD 산업 내 공급 과잉에 따른 패널 가격 하락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올해 LCD에서 OLED로의 사업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고 약 8조원을 투입해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등도 완공해 사업 체질 개선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새로 부임한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인 서동희 전무도 지난달 말 있었던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다자간 전화회의)에서 “OLED로의 사업 전환을 가속화하고 전사 모든 영역에서 자원을 효율화함으로써 재무체질을 강화하겠다”며 “2019년 내에 미래 준비를 위한 선제 투자를 마무리해 OLED 중심으로 확실히 시장을 선도하고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CES 2019에서 선보인 롤러블 OLED TV는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비밀 병기’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65인치 4K(3840×2160) 롤러블 OLED TV 패널의 가격은 3029달러(340만원)로 기존 평면 W(화이트)-OLED 패널 가격(868달러)보다 약 3.5배 비쌀 것으로 추정됐다. 또 LCD 패널(431달러)보다는 7배 이상 높은 가격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전사 매출의 30%를 OLED 사업에서 확보하고 2021년에는 50%까지 비중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또 올해 OLED TV용 패널 생산 목표도 전년 대비 30% 늘어난 380만대로 제시했다. 따라서 롤러블 OLED 패널 비중이 2021년께 전체 패널 판매의 5%만 되더라도 LCD 대체에 따른 수익은 몇 배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연간 OLED 생산능력이 TV용 WOLED는 13만장(중국 광저우팹 6만장), 모바일용 P-OLED(국내 생산)는 4만 5000장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OLED 패널 생산 확대와 더불어 롤러블 등 플렉시블(굽는) OLED 패널의 비중을 TV와 스마트폰 등의 폼팩터(외형) 변화 트렌드에 맞춰 점진적으로 늘려가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롤러블 OLED TV는 초기 출시 가격은 수 천만원에 달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수율이 개선되고 양산 비용도 줄어들 것”이라며 “OLED TV도 초창기엔 비싼 가격 탓에 판매가 부진했지만 최근 몇 년새 시장이 급성장한 것처럼 롤러블도 2~3년 뒤엔 프리미엄 TV 시장의 한 축을 이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