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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방역담당 직원이 소뿔에 가격당하거나 뒷발에 치여 다치는 사고가 매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을 늘리고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완주 의원(더민주·농해수위)은 국정감사에 앞서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로부터 안전사고 발생 현황을 받아본 결과 올 1~8월 10건의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방역사 A씨는 올 5월 소 채혈 중 소 뒷발에 얼굴을 채여 실신했고 방역시 B씨는 8월 소뿔에 코를 가격당했다.
관련 사고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16년 2건, 2017년 10건이었으나 올해는 이 추세라면 15건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박완주 의원은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이들에 대한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내 방역사 325명은 전원 무기계약직이다.
본부 자료를 보면 이들 325명은 231개조로 현장에서 소·돼지 채혈이나 전염병 초동 방역을 하는데 이중 69개조를 뺀 162개조는 혼자서 현장 업무를 도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사 열 중 일곱은 혼자서 채혈 등 작업을 해야 하는 셈이다. 정부는 직무 위험성을 고려해 월 5만원의 위험수당을 주고 있지만 이것으론 부족하다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가축위생지원방역본부는 방역사 처우개선을 위해 예산 당국에 내년 2억200만원의 예산 증액을 요청했으나 내년도 정부안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박 의원은 “혼자 채혈하면 부상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인력 증원과 위험수당 증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