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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분양을 앞둔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 7구역(‘꿈의숲 아이파크’ 아파트)의 경우 일반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1억원 가량 낮게 책정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조합원들이 집단행동에 돌입한 상태다. 이 단지 조합원들은 최근 분양보증권을 쥐고 있는 HUG에 항의 방문했다. 장위 7구역의 분양가가 2년 전 장위 5구역를 재개발해 분양한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의 평균 분양가를 기준으로 정해질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면서다. 이 자리에서 조합원들은 장위7구역 아파트의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게 산정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고, 분양가를 주변 아파트의 매매가에 준해 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장위7구역이 있는 장위뉴타운의 경우 2016년 분양한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장위5구역)가 가장 최근에 분양된 아파트다. 최근 1년 이내 분양한 아파트가 없기 때문에 분양이 진행 중이거나 준공아파트를 기준으로 분양가를 산정해야 한다.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 분양가는 3.3㎡당 평균 1560만원이었다. 이 분양가를 기준으로 하면 장위7구역의 분양가는 3.3㎡당 1716만원 선(전용면적 84㎡형의 경우 분양가 5억 8000만원대)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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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산정을 놓고 HUG와의 갈등을 빚는 곳은 장위7구역뿐만이 아니다. 당초 5월 분양 예정이었던 강동구 상일동 고덕자이(고덕주공5단지 재건축 아파트)와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서초우성1차 역시 HUG와의 분양가 협의가 지연되면서 7월로 분양이 연기됐다. 두 단지는 HUG와 3.3㎡당 분양가 산정 방식으로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로또 분양’이 양산되는 것은 오히려 주택시장 질서를 해치고 한탕주의를 양산한다고 지적한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민간 택지에 대해서는 분양가 상한제가 아직 적용되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HUG가 사실상 분양가 통제를 독점하는 구조”라며 “분양가 산정 기준을 명확하게 밝히고 절차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