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복수의 대우전자 관계자 말을 종합해 보면, 이 회사는 경영효율화를 위한 인력 재배치 명목으로 일부 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내부적으로는 30명가량의 직원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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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번 구조조정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이다. 대우전자는 총 네 차례에 걸쳐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세 번 더 권고사직, 희망퇴직 등의 절차를 밟아 대유위니아와 중복되는 사무직 직원, 연구소 인력 등을 순차적으로 정리한다는 의미다.
대우전자의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명확한 기준 없이 매우 거칠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 없이 인건비를 줄여 비용을 절감하는 식의 경영 방침에 직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가뜩이나 한 건물에 근무하는 대유위니아 직원들이 대우전자보다 연봉이 높아 상대적 박탈감이 심한데, 인수 한 달 만에 일방적으로 사람을 잘라내는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며 “직원들의 신의를 져버린, 명분 없는 구조조정”이라고 말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연구소 이전에 따른 R&D 인력의 추가 이탈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대우전자는 인천 부평에 소재한 연구소 인력을 △경기도 성남 대유위니아 연구소 △전라남도 광주에 위치한 대우전자 공장에 나눠 보낼 예정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R&D 인력들은 인천, 경기 서북부 거주자가 많은데, 날벼락을 맞은 격”이라며 “출·퇴근이 여의치 않아 이직을 고려하는 직원들이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전자는 연구소 인력들이 빠지면 곧바로 부지 매각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우전자는 사무직노조를 만들어 사측의 구조조정에 대응하고 있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가입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무직 직원들 사이에서도 대응방안 등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어 노조 미가입 직원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측 관계자는 “저평가자에 대한 교육과 인력 재배치를 위한 과정이지,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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