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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은 2017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이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파사현정은 불교 삼론종의 기본교의로 길장의 삼론현의(三論玄義)에 실린 고사성어다.
최경봉 원광대(국어국문학과) 교수와 최재목 영남대 교수(동양철학과)가 나란히 파사현정을 올해의 사자성어 후보로 추천했으며, 교수 1000명 대상 설문조사에서 340명(34%)이 이에 동의했다. 최경봉 교수는 “사견과 사도가 정법을 짓누르던 상황에서 시민들이 올바름을 구현하고자 촛불을 들었고 나라를 바르게 세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을 선택한 권영욱 성균관대 교수(화학과)도 “이전 정권은 민주주의 원칙에 위배 되는 절차와 방법으로 국정을 운영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이를 단절한 것이 ‘파사’이며 새로이 들어선 정권은 ‘현정’을 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구모룡 한국해양대 교수(동아시아학과)는 “진실을 가려 바른 나라를 세워야 한다. 먼저 진실을 명백하게 가리는 일이 있어야 하고, 다음으로 정의를 실현하는 개혁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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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자인 고성빈 제주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국정의 혼란스러움이 정리되고 출범한 새 정부가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들고 바르게 운영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에서 이 사자성어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반면 김귀옥 한성대 교수(사회학과)는 “촛불 시민의 뜻이 근본적 문제를 바로잡는 것으로 이어지기보다는 잡음을 내는 거문고 줄만 바꾸는 선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올해의 사자성어 3위는 응답자 16.1%가 선택한 ‘수락석출’(水落石出)이다. 물이 빠지자 바닥의 돌이 드러난다는 뜻이다. 중국 송나라 구양수의 취옹정기(醉翁亭記)의 ‘수락이석출자’(水落而石出者)란 문구에 나오는 말이다.
홍승직 순천향대 교수(중어중문학과)는 “좀처럼 밝혀지지 않을 것 같았던 이전 정권의 갖가지 모습이 정권이 바뀌면서 드러나는 현 상황에 적합한 말”이라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교수신문은 이밖에도 ‘재조산하’(再造山河·나라를 재건함), ‘환골탈태’(換骨奪胎·낡은 제도가 관습 등을 고쳐 새롭게 거듭남) 등도 올해의 사자성어 최종 후보에 올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