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은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 인근 생태문화공원 잔디밭에서 ‘노무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이 엄수한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이날 문 대통령이 추도식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친구다. 문 대통령보다 6살 연하인 노 전 대통령은 생전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라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1982년 만났다. 당시 사법연수원을 최우수 성적으로 수료하고도 학생운동 전력으로 판사 임용이 거부된 문 대통령은 법무법인 ‘부산’에서 ‘노무현 변호사’를 만난다. 이후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동업하면서 인권 변호사로 활동했다.
노 전 대통령은 자서전 ‘운명이다’에서 “문재인 변호사와 손을 잡았다. 원래 모르는 사이였지만 1982년 만나자마자 바로 의기투합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그 당시 세속적 기준으로 잘 나가는 변호사였다. 사건도 많았고 승소율도 높았으며 돈도 꽤 잘 벌었다. 법조계의 나쁜 관행과도 적당하게 타협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문재인 변호사와 동업을 시작하면서 그런 것들을 다 정리하기로 약속했다. 그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고 했다.
2003년 참여정부 시절 문 대통령은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 다음해인 2004년 자리에서 물러나 히말라야 트래킹을 떠났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탄핵 소추 소식을 듣고 바로 귀국해 변호인단 간사를 맡았다. 2005년 다시 청와대에 들어가 시민사회수석, 민정수석, 정무특보를 거쳐 참여정부 마지막 비서실장을 지냈다.
8년 전 이날 경남 양산 자택에 있던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봉하마을로 왔다. 이후 발인부터 영결식, 화장, 안치까지 30년 지기 친구가 떠나는 모든 순간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대통령이 돼 추도식에 참석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