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지정 12년만 분양 스타트…입주권 프리미엄 최고 1억 4000만원
송파구 거여동과 마천동 일대 104만 3843㎡ 규모로 조성되는 거여·마천뉴타운은 모두 9개 구역으로 나눠져 있다. 이 중 거여 2-1, 2-2구역과 마천 1, 3, 4구역 등 5곳에서 현재 주택 재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마천 2구역은 2014년 구역에서 해제됐고 마천성당 및 거여새마을 구역은 존치관리구역으로 관리되고 있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거여 2-2구역이다. 오는 4월 첫 분양을 앞두고 있다. 당초 지난해 하반기 일반분양 예정이었지만 ‘11·3 부동산 대책’에 따라 재건축·재개발 단지에서 철거를 100% 완료해야 분양보증을 받을 수 있도록 요건이 강화되면서 일정이 올해로 미뤄졌다.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은 이 구역에는 모두 1199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아파트가 들어선다. 이 중 37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마천동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2-2구역은 조합원 동호수 추첨이 끝나 층과 향에 따라 프리미엄(웃돈)이 8000만원에서부터 1억 4000만원까지 형성돼 있다”며 “일반분양 시기가 다가오면서 매수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매도 호가에서 1000만원 정도 조정되는 물건은 바로바로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이 단지의 일반분양가가 59㎡형 6억대 초반, 84㎡형 7억대 초반에 책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거여 2-1구역에서는 현재 이주가 한창이다. 롯데건설은 이곳에 1945가구 규모의 ‘롯데캐슬’ 아파트를 지을 예정이다. 2-1구역 조합 관계자는 “현재 50% 이상 이주를 마쳤다”며 “내달 중 현금 청산이 마무리되면 이주 작업에도 속도가 더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속도가 더뎠던 마천지구도 사업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마천4구역은 2015년 조합설립을 승인받았고 구역 지정이 취소됐던 1·3구역에서는 계획을 변경해 구역 재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마천동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거여보다 적은 금액으로 투자하려는 수요자들은 이제 막 사업 초기 단계에 들어서는 마천구역에 관심을 보인다”며 “마천 3·4구역에서는 대지지분 23.1~26.4㎡(7~8평)형 물건이 2억 8000만~3억 2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타운 옆 1만 2700가구 ‘북위례’ 조성…“집값 동반 상승할 것”
이같이 사업에 속도가 붙은 것은 거여·마천뉴타운과 맞닿아 있는 북위례(위례신도시 북부지역)가 지난해 본격적인 조성에 나서며 개발 탄력을 받아서다. 송파구 거여동과 경기 하남시에 걸쳐 있는 북위례는 지난해 특수전사령부 부지 이전을 마무리하고 토지 매각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조성 작업에 들어갔다. 북위례에는 모두 17개 단지·1만 2700여가구가 들어선다. 북위례는 지난 1년 새 집값이 18%가량(3.3㎡당 1921만→2267만원) 오르며 한강 이남 11개구 평균 집값을 뛰어넘은 남위례보다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하철 5호선 거여역과 마천역이 가깝고, 강남 접근성도 남위례보다 낫기 때문이다.
이 같은 입지 덕에 지난해 7월 SH공사가 진행한 A1-6블록 매각에는 모두 221개 업체가 참여할 만큼 치열한 경쟁을 보이기도 했다. 거여동 S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북위례 토지 매각으로 거여동이 주목을 받으면서 거여·마천 뉴타운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이같은 기대감에 송파구 거여동 집값은 지난해 등락 없이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 3.3㎡당 1412만원이던 거여동 집값은 지난달 기준 1485만원으로 올랐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거여·마천뉴타운은 강남권이란 입지에 비해 사업 진척이 더뎌 저평가됐던 지역”이라며 “뉴타운은 개발 이후 전체적인 그림을 보고 접근해야 하는데 향후 북위례와 함께 움직일 지역으로 미래가치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