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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글로벌 경영 첫 출발..' 다보스포럼 가나'

성문재 기자I 2017.01.03 06:00:00
최태원 SK 회장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이달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 참석을 위해 출국금지 해제를 타진하고 있다. 특검팀이 최 회장의 사업상 사유를 인정하면 한시적으로 출금 해제가 가능하다.

지난 2014년 경쟁사 세탁기 고의 파손 혐의로 고소당해 재판을 받으면서 출국금지 대상이 됐던 조성진 LG전자(066570) 부회장이 출국금지 일시 해제 승인을 받아 2015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에 참석한 바 있다. 당시 검찰은 조 부회장이 두 차례 소환에 응하며 수사에 협조한 만큼 기업 활동 보장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출국금지를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례를 비춰볼 때 최 회장의 일시 출국금지 해제 신청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 새해 5조원대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글로벌 파트너링 등 협력과 인수합병(M&A)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최 회장으로서는 해외 주요 인사들과 만날 수 있는 다보스포럼이 새해 글로벌 경영의 첫 출발점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최순실 게이트 특검팀이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을 출국금지 조치한 이후 SK그룹은 최 회장의 다보스포럼 참석을 위해 출국금지 해제 신청을 검토, 조만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다보스포럼이 17일부터 열리는 만큼 늦어도 다음 주중에는 해제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그룹경영 및 사업과 관련해 계열사 경영진과 함께 매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왔으며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크다고 보기도 어렵다.

검찰 측 관계자는 “출국금지 일시 해제와 관련해서 신청 기한 등이 정해져 있지는 않다”면서 “해당 검사가 판단할 문제이지만 수사가 끝날 때까지는 쉽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라고 말했다.

올해 다보스포럼은 ‘소통과 책임 리더십’을 화두로 17일부터 나흘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다. 각국의 정계와 재계, 학계를 대표하는 25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적인 행사다. 비즈니스 협정이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자리는 아니지만 글로벌 네트워킹을 다지고 협력방안을 상호 교환하는 데는 다보스포럼만한 만남의 장이 흔치 않다.

최 회장은 지난 2010년 다보스포럼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사빅(SABIC) 최고경영진을 만나 이후 수차례 설득 끝에 울산 넥슬렌 공장 합작을 이끌어낸 바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올해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경영진 명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올해 글로벌 경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지만 정작 총수의 경영활동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내부적으로 아쉬움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도 무리한 특검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면서 기업들의 경영활동이 제약을 받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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