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글로벌 진출 이어져
지난해 제약업계는 한미약품(128940)으로 시작해 한미약품으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3월 자가면역질환 신약 HM71224를 일라이 릴리에 6억9000만달러(약 7800억원)에 넘긴 것을 시작으로 1년 동안 4건의 굵직한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최소 7조5000억원 규모로 지난해 국내 상장 제약사 96곳의 매출 총액(16조4000억원)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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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의약품 전문기업인 셀트리온(068270)은 설립 초기부터 10년 넘게 ‘사기꾼 집단’이라는 얘기를 수도 없이 들었지만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바이오시밀러 ‘렘시마’를 유럽에 성공적으로 진출시켰고 美식품의약국(FDA)의 허가도 받았다.
제약업 잇따른 성과 정부 움직여
그동안 정부는 제약업을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를 위한 가장 손쉬운 상대’, ‘리베이트나 일삼는 잠재적 범죄집단’으로 매도하며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해왔다. 실제 정부는 건강보험 재정 누수를 막는다는 목적으로 2006년 약제비 적정화, 2010년 시장형 실거래가, 2012년 일괄 약가인하, 2014년 리베이트 투아웃제 등 제약업계의 사기를 꺾는 다양한 규제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일궈낸 제약업계의 각개격파식 성공은 정부를 움직였다. 지난달 열린 보건복지부 정진엽 장관과 제약회사 사장단의 간담회에서 정부는 제약업계가 그동안 줄기차게 요청했던 혁신 신약의 약가 우대, R&D 지원 등을 약속하며 제약산업 육성 의지를 업계에 확인시켰다.
일관된 정책 유지하는 게 관건
약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십수 년의 연구개발 기간과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 많은 노력을 들여도 성공률은 10%도 안 된다. 자동차나 가전제품은 제품 출시 후 문제가 생기면 리콜이나 후속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이를 개선할 수 있지만 인간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되는 약은 아무리 효과가 좋아도 부작용이 있으면 바로 퇴출된다. 중후장대 산업에서 우리나라가 강점으로 여겼던 ‘빨리빨리’와 ‘압축성장’은 제약업에는 통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실패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장기적이고 일관된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 6월 식약처가 주최한 ‘2016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에서 줄리 거버딩 MSD 부사장(前미국 질병통제센터장)은 “미국에서 혁신적인 바이오벤처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미국 정부가 매년 지속적으로 기초과학 분야에 35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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