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현대중공업(009540) 등 조선 빅3의 자회사로 분류되거나 이들 회사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법인 167곳 중 82곳은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적자기업이다.
조선업체 중 가장 많은 적자를 기록한 곳은 대우조선이다. 루마니아 망갈리아조선소, DK마리타임 등 45개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은 이중 60%에 달하는 27곳이 지난해 총 915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 나머지 18개 법인은 15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대우조선이 지분을 보유한 적자 회사 중 5개 법인을 제외한 22개 법인은 2005~2014년 공적 자금을 투입한 회사들이다. 부동산 개발, 해운업, 풍력발전, 발전소·공원 건설 등 조선·해양사업과는 거리가 먼 회사들이 대부분이다. 모두 부실경영 의혹을 사고 있는 남상태 전 사장, 고재호 전 사장 체제하에 투자가 이뤄진 회사다. 검찰은 최근 이들 전 사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삼성중공업은 투자한 36개 법인 중 52.7%인 19개 회사가 지난해 225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나이지리아법인과 두산엔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가장 많은 법인에 투자 중인 현대중공업은 86곳 중 41.8%인 36곳이 1조648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상선, 브라질 대형 조선사 OSX 등에 투자한 것이 적지않은 손실로 이어졌다.
따라서 조선 빅3가 방만한 경영을 펼쳐 사업성이 불투명한 기업에 투자해온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실상 정부 소유 기업인 대우조선의 경우 경영진에 대한 문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조선 빅3는 자구책을 내놓고 비핵심자산을 매각하고 부실 사업 부문을 접는 중이다. 특히 풍력사업 철수가 두드러진다.
대우조선은 미국 자회사 드윈드의 풍력발전단지를 매각했고 캐나다 자회사 트렌턴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도 지난해초 독일 야케 법인의 사업정리를 진행중이며 삼성중공업은 선제적으로 2014년부터 풍력발전 사업을 접기 시작했다.
한 재무전문가는 “사업 다각화가 제대로 이뤄졌을 때에는 좋은 평가를 받겠지만 현재 결과물은 문어발 확장에 따른 경영실패로 분석된다”며 “경영실패에 대해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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