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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장 분위기가 아주 나쁘지는 않았다. 미국의 물가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옐런이 매파적으로 급격하게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28일(현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9.66포인트(0.11%) 상승한 1만7535.39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1.11포인트(0.05%) 높은 2037.05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6.72포인트(0.14%) 하락한 4766.79에 거래를 마쳤다.
◇ 美물가상승 정체..‘비둘기’ 발언 나올까
미국의 고용상황이 사실상 ‘완전 고용’ 상태에 들어가 있는 현재 남는 잣대는 물가다. 물가가 연준이 생각하는 2% 목표치로 올라서면 연준은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미룰 이유가 없다.
연준이 미국의 물가상승 수준을 판단하기 위해 가장 열심히 챙겨보는 지표는 바로 근원 개인소비지출(Privateㆍ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 PCE)이다.
근원 PCE는 가격 변동성이 너무 큰 식료품과 유가 등을 제외한 일반 개인들의 소비 물품의 평균 가격을 보여준다. 개인의 소비 증가에 따른 실제 물가상승폭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그런데 2월 근원 PCE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2월 근원 PCE가 한달 전보다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지난 1월 0.3%로 잠시 올랐다가 다시 내려온 셈이다. 시장의 예상치는 0.2% 상승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1.7%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 역시 예상치(1.8%)를 밑돌았다.
소득 역시 생각만큼 늘지 않았다. 2월 개인소득은 전달보다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1월 개인소득이 0.5% 증가했다가 다시 기대감이 꺼졌다.
미국인들은 저축을 더 늘렸다. 개인저축률은 5.4%로 늘렸다. 1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인들이 소비를 늘리는 대신 여윳돈을 저축하고 있다는 뜻이다.
소비가 늘고 물가가 더 올라가지 않으면 연준이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나서는 데 부담스러울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지방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잇따라 ‘4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섰지만, 결국 키를 쥐고 있는 건 옐런 의장이다.
RJO퓨처스의 존 카루소 선임 시장 전략가는 “시장은 내일 옐런 의장이 연설에 나설 때까지 불확실한 상태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 국제유가 소폭 하락..판도라 12% 급락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7센트(0.2%) 내린 배럴당 39.39달러에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국제 유가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불안해하는 눈치다.
바클레이즈는 국제 유가가 30달러대 중초반으로 다시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지난 1~2월 원자재 투자상품으로 총 200억달러가 순유입됐지만, 유가 랠리는 펀더멘털 개선에 근거를 둔 움직임이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자칫 투자자금 회수 요청이 몰리면서 원자재 가격이 하방으로 오버슈팅할 수 있다고 바클레이즈는 경고했다.
음악 스트리밍 업체인 판도라는 최고경영자 교체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12% 급락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