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35일 연속 순매도 ‘역대 최장’…삼성株 매도 집중
외국인은 특히 삼성 그룹주에 대한 매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가 매도 상위 1~2위를 기록한 가운데 매도 금액만 각각 1조9099억원, 6136억원으로 총 2조5235억원 규모다. 이 기간 주가 하락률은 각각 11.6%, 15%를 기록하며 코스피 하락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호텔신라(008770)(3300억원)와 삼성생명(032830)(2717억원), 삼성화재(000810)(2555억원)도 매도 상위 10위내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호텔신라 주가는 한 달 보름 만에 30% 가까이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연일 갈아치우기도 했다.
외국인은 포스코(005490)도 3912억원 어치 팔면서 8.3%의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현대차(005380)(2949억원), KODEX 200(069500)(2941억원), 현대모비스(012330)(2426억원), 네이버(035420)(2185억원)에 대해서도 2000억원대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오일머니 이탈…외국인 매도 당분간 지속될 듯”
증권가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순매도 기조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글로벌 경기 불안감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실제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의 적자로 국내 증시에서 오일머니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국제유가 하락이 본격화된 지난해 6월 이후 외국인투자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 15조원을 순매도했다. 이 중 사우디아라비아 자금의 순매도 규모가 약 4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30% 가량을 차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8개월간 외국인 순매도액 중 산유국 비중이 70%를 차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재정수입 대부분을 원유 수출에 의존하는 사우디는 유가폭락 여파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지난해 6.7%에서 올해 17.3%로 올라갈 전망”이라며 “저유가가 지속되면 5년 내 보유자산이 거의 고갈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사우디는 올해 한국 증시에서 1조5000억원 이상 매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원유 공급과잉에 따른 유가 하락과 중국 성장둔화 등의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때문에 외국인의 순매도 기조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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