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006260)전선은 유럽 업체가 과점한 해저케이블 시장에 뛰어든 지 불과 5년여 만에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3월 초 LS전선 동해공장에서는 100km, 6600t에 이르는 해저케이블을 실은 배가 카타르를 향해 출발했다. 이는 지난 2012년 카타르 석유공사로부터 4억 3500만 달러에 수주한 해저 케이블의 2차분이다. 작년 9월 출하한 1차분과 함께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북쪽으로 80km 떨어진 라스라판 산업단지와 할룰섬을 잇는 데 사용한다. LS전선은 케이블뿐만 아니라 시공과 자재 조달, 시운전, 감리까지 일괄방식으로 수주해 시공능력까지 인정받았다.
LS전선은 2013년 2월 유럽 최대 풍력발전 업체인 덴마크 동에너지사와 1600만 유로, 같은 해 3월 베네수엘라 전력공사와 2억 달러 규모의 해저 전력망 사업을 계약했다. 지난 2009년 11월에는 강원도 동해시에 아시아 최대 규모, 국내 유일의 해저 케이블 공장을 준공하기도 했다.
해저 케이블은 대륙과 대륙, 육지와 섬 등과 같이 바다를 사이에 두고 격리된 두 지점의 전력과 통신 공급을 위해 해저에 설치한다. 케이블 분야에서는 최고 기술력이 집약돼 ‘케이블의 꽃’으로 꼽힌다. 하지만 기술 장벽이 높은 탓에 우리나라는 LS전선이 공장을 짓기 전까지 수입에 의존했다. 해저 케이블은 해상 풍력단지 건설, 국가간 전력망 연계, 해상 오일·가스 개발 등이 활발해지면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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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초전도 케이블 개발을 시작한 LS전선은 2004년 덴마크,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4번째 교류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이 덕분에 초전도 케이블 분야의 후발주자였던 우리나라는 10여년 만에 업계 선두로 올라섰다. 초전도 케이블은 영하 196도에서 전기저항이 사라지는 초전도 현상을 응용해 전기를 보내는 과정에서 손실되는 전기가 거의 없다. 또 크기는 기존 구리 케이블의 20%에 불과하지만 송전량이 교류는 5배, 직류는 10배에 달해 차세대 전력망에 혁신을 가져올 기술로 꼽히고 있다. 그렇지만 기술장벽이 높아 LS전선을 비롯해 유럽과 일본의 5개 업체 정도만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초전도 케이블은 지난해 독일에서 이미 세계 최초로 상용화를 시작했고 앞으로 추가 선로 증설이 어려운 대도시나 대규모의 전력 인프라를 구축하는 국가를 중심으로 막대한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작년 수도권에서 상용화를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했고, 관계기관과도 상용화를 협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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