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한 경제잡지 포브스의 회장인 스티브 포브스와 세계적인 금융전문가인 엘리자베스 에임스는 명쾌하다. 너무나 간단하게 설명한다. “안정적인 돈과 통화가 진정한 경제회복의 유일한 길”이란 것이다. 논쟁적인 담론이지만 ‘일상화된 그리고 만성화된’ 세계경제의 위기 탈출을 위해 저자들이 제시한 접근법은 신선하다.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빠져들어 그들의 논리에 그대로 흡수된다.
해법은 사실상 ‘금본위제’(gold standard system)의 부활이다. 쉽게 풀어서 얘기하자면 금과 이혼한 달러를 재결합시키자는 것. 금본위제는 통화가치를 순금의 중량에 연계한 화폐제도를 말한다. 2차대전 이후 미국은 브레턴우즈 체제를 통해 금 1온스당 35달러의 금본위제를 채택한다. 하지만 베트남전쟁 비용 마련을 위해 막대한 달러를 찍어내면서 통화가치가 떨어지자 사실상 금태환을 포기해버렸다.
저자들은 버락 오바마, 벤 버냉키, 재닛 옐런 등 통화·무역정책에 대한 미국 주요 정책입안자들의 무지와 화폐공급을 임의적으로 늘리는 양적완화가 낳은 부작용을 세세히 분석한다. 불안정한 달러정책이 세계를 재앙으로 내몰고 있다며 미국 연준(Fed)도 강하게 비판한다.
한국경제를 위한 조언도 흥미롭다.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순차적으로 겪으면서 한국경제는 위기 때마다 ‘경기부양’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저자들은 “미국과 일본의 실패한 전철을 밟지 말라”고 경고한다. 오히려 원화가치를 안정시키고, 홍콩처럼 낮은 일률과세 체제를 도입하면서, 튼튼한 자본시장을 형성하는 데 장해가 되는 요인을 제거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정책을 따른다면 한국이 앞으로 10여년 안에 일본의 1인당 소득을 따라잡지 못할 이유가 없다.” 마지막 예언은 매력적이다. 과연 현실에서 가능할까. 물론 일본 정부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돈’을 한국은 잘 이해할 거란 전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