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 삼성동 ‘신흥 부자’들도 보수적으로 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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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자신의 실력으로 승부해 전문직을 꿰찼고 부를 축척했기에 투자 성향 또한 다소 공격적이다. 부동산 투자로 부자가 된 압구정동의 전통적인 부자들과는 또 다르다. 이들 신흥부자는 자신의 소신과 판단에 따라 금융 투자를 선호해왔다.
김 여사도 지난해까지만해도 공격적인 투자를 선호했다. 박 팀장에게 받는 다양한 금융 투자 상품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이자 소득 4000만원 내에서 ‘마음껏’ 투자했다. 30억 짜리 아파트를 제외한 그의 금융 자산은 8억원. 6억원은 정기예금 등으로 묶고 나머지 2억원으로 ELS DLS 등 신종 투자 상품에 도전했다.
하지만 최근 그의 투자 성향이 급격히 보수적으로 돌아섰다. 김 여사는 현재 유동자금 2억원을 고스란히 MMF 통장에 넣어두고 있다. 박 팀장은 “올해 연말에 만기가 돌아오는 금융상품이 있어 이자소득 2000만원을 넘을까 걱정하기 때문”이라며 “만기가 유동적인 ELS 상품 등은 추천을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추천 상품의 종류가 10가지였다면, 올해는 절반 정도로 줄어든 셈이다.
◇눈치보기 극성…원금 보장되고 절세되는 상품에만 몰려
최근 강남 신흥 부자들의 재테크는 키워드는 ‘원금보전’과 ‘절세’다. 올초 강남 반포동 기업은행 반포래미안 지점에서 판매된 ‘셀프ELF펀드’는 30분만에 마감됐다. 60억 규모 사모펀드(미래에셋자산운용)에 49명이 채워진것. 이 상품은 향후 1년간 주가지수가 30% 이상 빠지지 않으면 원금에 따라 최고 6%의 수익률을 보장한다. 만약 지수가 30% 이상 떨어지더라도 최소 원금은 보장이 된다. 셀프ELF펀드의 특징은 기존 ELF와는 달른 90일 이상이 지나면 환매가 가능하다. 투자 수익률을 보면서 고객이 ‘스스로(셀프)’ 환매 시점을 결정할 수 있다. 김정연 VM팀장은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과거 펀드로 수익을 올린 경험이 있는 신흥 부자들이 선호하는 상품”이라며 “ELF보다 절세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위안화가 1년 내에 절상되지 않으면 연 7%의 최고 수익률 주는 사모펀드도 순식간에 동이 났다. 설사 위안화가 절상 되더라도 원금은 보전된다. 박 팀장은 “최근 강남에서 동이 나는 상품에는 ‘원금 보전’ 꼬리표가 붙어있다”며 “적어도 원금이 보장되지 않으면 섣불리 발을 들여 놓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들 중에는 지난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반토막 난 주식형 펀드에 물려 혼쭐이 난 고객들이 대부분이다.
박 팀장의 추천 상품군은 크게 세 가지다. 이처럼 80% 비과세 혜택인 있는 ‘셀프ELF펀드’, 분리과세 상품인 ‘물가연동채권’ 그리고 10년이상 장기 투자시 비과세 혜택을 받는 ‘저축성 보험’ 상품이다. 물가연동채권은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되지 않아 세제 혜택이 있다. 지난해말까지 인기를 끌었던 즉시 연금 상품은 여전히 수요가 남아있다. 일정 금액을 넣어놓고 월지급식을 이자를 받는 즉시연금 상품은 대부분 지난해말 사라졌지만, 아직 남아있는 상품들이 있다.
강남신흥부자 재테크 1)원금은 무조건 지켜라 2)종합과세 폭탄 피해라 3)비과세면 장기상품도 상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