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마이피플’과 ‘네이트온UC’ 등 군소 모바일메신저가 카카오톡의 독주를 막기 위해 심기일전에 나섰다. 이들은 그동안 카카오톡의 기세에 눌려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했으나 새해를 맞아 사용자와 메신저 활용을 확대할 전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은 마이피플 사용자 확대를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이벤트와 함께 새로운 서비스도 선보이면서 정체 상태에 빠진 마이피플을 활성화시킨다는 방침이다.
먼저 다음은 마이피플에서 카카오톡 사용자 등 타 메신저 사용자를 초대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친구초대를 선택하면 카카오톡으로 바로 연결돼 카카오톡 사용자를 마이피플로 불러올 수 있다. 특히 친구를 초대하면 최대 현금 1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즉석 복권까지 선물한다.
그동안 다음 아이디를 입력해야 했던 가입방식도 전화번호만 인증하면 바로 가입이 되는 방식으로 바꿨다. 다음 아이디가 없는 사람의 마이피플 이용이 쉬워진 것.
다음은 마이피플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차별화도 꾀한다. 여러 명이 함께 대화를 나누는 ‘그룹채팅’ 서비스에 투표하기와 간단한 게임 기능을 넣었다. 음성통화 기능도 롱텀에볼루션(LTE) 수준으로 품질을 높였으며 대용량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도 마련했다.
다음은 이와 함께 해외 시장 공략 차원에서 영어 버전을 출시한 데 이어 앞으로 중국어나 일본 등 다른 언어 버전도 선보일 전략이다.
SK컴즈도 다음 못지 않다. 다음달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네이트온UC의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네이트온UC는 SK컴즈의 네이트온과 연동되는 모바일 메신저이나 유선 메신저 1위를 달리는 네이트온과 달리 모바일에서는 가입자 1500만명 수준으로 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SK컴즈는 네이트온과 네이트온UC의 유무선 연동을 강화하고, 게임 등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해 사용자를 늘릴 전략이다.
SK그룹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T클라우드’와 네이트온UC도 연동시킨다. 미니홈피인 ‘싸이월드’도 네이트온UC 프로필 영역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네이트온UC 사용자끼리 게임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다음 관계자는 “당장 카카오톡을 뛰어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용자들이 카카오톡 뿐 아니라 마이피플을 찾고, 활용하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춰 사용자를 적극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