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Dr.코스피..中 경기 따라 소재株 주목

권소현 기자I 2013.02.01 08:11:16

글로벌 투자와 소비사이클에 연동
중국 주가 상승으로 소재섹터에 영향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한국은 글로벌 경기 베타 플레이어’

그만큼 한국의 산업구조가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의미다. 한국 증시에 붙여진 별명 ‘Dr.코스피’도 글로벌 경기동향을 가장 잘 반영하는 구리의 별명 ‘Dr.Copper’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같은 산업구조가 한국 증시 상승의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다.

박정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1일 “소재와 산업재는 글로벌 투자사이클과 연동되고 IT와 자동차는 글로벌 소비사이클과 연동된다”며 “글로벌 투자사이클을 이끌었던 중국 경제의 성장동력 변화는 한국 증시의 한 축인 소재와 산업재가 시장을 이끌어갈 힘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소비재 사이클에 반응하는 IT와 자동차는 엔화 약세의 직격탄 속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한국 증시의 나머지 한 축인 IT와 자동차 역시 외환시장이라는 변수로 인해 당분간 전망이 밝지 않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IT와 자동차, 산업재, 소재의 시가총액이 한국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로 증시 절반 이상이 글로벌 경기 사이클에 노출돼 있는 반면 금융 등 내수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불과하다.

박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에 대한 베타 플레이어로서 매력을 잃게 된다면 국내 시가총액 60% 가량의 상승탄력은 사실상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그렇게 된다면 외국인들은 한국 증시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중을 축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 증시의 이중고로 글로벌 투자사이클을 이끌었던 중국의 성장동력 변화와 중국 경기의 완만한 회복 강도, 엔화 약세로 인한 글로벌 소비사이클 상승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IT와 자동차 이익 창출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우려를 꼽았다.

따라서 이 같은 이중고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중국 경기가 시장 기대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 주가의 빠른 상승세는 시차를 두고 국내 소재섹터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엔화 약세로 IT와 자동차에 대한 심리적 위축이 부담스럽다면 지금부터는 중국 주가의 빠른 상승 이후 전개될 글로벌 자산시장 변화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즉, 포스코(005490)금호석유(011780) 등 국내 소재섹터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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