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외관을 물결로 표현했습니다. 산업의 이미지가 아닌 감성적 이미지를 나타내기 위해 종이배와 등대도 디자인했고요."
전영대 계원디자인예술대 전시디자인과 교수의 말이다. 그는 이번에 2012 여수세계박람회(여수엑스포) 한국해운항만관 연출을 맡았다.
지난 4일 오후 2시쯤 여수 신항 일대에 있는 여수엑스포 내 해운항만관을 찾았다. 선주협회는 부산, 인천, 울산, 여수광양 4개 항만공사와 우리나라 해운과 항만산업 전반을 소개하기 위해 이 전시관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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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관에 들어서니 `깨지기 쉬움(Fragile)`이라고 적힌 자그마한 컨테이너들이 천장에 오밀조밀 매달려 있었다. 항만 컨테이너 부두의 풍경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모습이다.
해운항만관은 항해의 시작, 바다를 만드는 사람들, 꿈꾸는 바다 등 총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실제 바다를 항해하는 기분으로 여행하면서 해운과 항만산업을 쉽게 이해하도록 꾸몄다는 게 선주협회 측 설명.
`항해의 시작`은 해양리더로의 산업역군을 꿈꾸며 바닷길을 항해하는 도입부 공간이다. 가장 눈에 띄었던 건 `바다를 만드는 사람들`. 역동적인 바다의 영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화려한 탭댄스와 난타 공연에 이내 마음을 빼앗겼다.
`꿈꾸는 바다`는 한국 해운 및 항만산업의 미래 모습을 제시하는 공간이다. 다양한 놀이 체험을 통해 산업 전반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해양 관련 전문가들이 총출동한 인터뷰 영상은 호기심 어린 관람객의 발길을 잡기에 충분했다.
선주협회 측은 이번 전시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바다에 희망이 있고 미래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 해양 사상을 고취하겠다는 계획이다.
손혁기 여수엑스포 홍보기획과장은 "앞을 볼 수 없던 헬렌켈러도 13살 때 미국 시카고 엑스포를 방문해 미래에 대한 꿈을 품었다"며 "엑스포를 찾은 아이들 가운데 10명이라도 해양과 관련한 꿈을 갖는다면 대성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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