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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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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리 기자I 2008.04.04 07:40:03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2분기 출발선을 떠난지 사흘째. 첫날 너무 숨차게 달린 탓일까. 뉴욕증시는 이틀째 숨을 골랐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처음으로 경기후퇴(recession) 가능성을 꺼내들었던 전날도, 메릴린치가 "추가로 자본을 조달할 필요가 없다"고 안심시킨 이날도 시장은 크게 요동치지 않았다.

모두 시장에 어느정도 반영된 재료였기에 담담했다.

신용위기가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는 사실은 UBS와 리먼 브러더스 홀딩스의 신주 발행 소식과 전날 버냉키의 `제2의 베어스턴스는 없다`는 발언을 통해 확인됐다. 이날 존 테인 메릴린치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은 좀 더 강한 확신을 주는데 그친 셈이다.

라이덱스 인베스트먼트의 스티브 삭스 트레이딩 헤드는 "우리는 이같은 뉴스들을 이미 들어 알고 있었다"며 "오늘 나온 뉴스는 좀 더 강한 믿음을 줬을 뿐"이라고 말했다.

나이트 에쿼티 마켓의 피터 케니 이사도 "테인의 발언은 신용위기가 최악의 전환점을 돌았음을 확인시켜줬다"며 "이는 장 막판 지수가 오른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이 이처럼 이틀간 관망세를 견지한 배경에는 무엇보다 내일(4일) 오전 발표될 예정인 고용지표에 대한 강한 경계심이 깔려 있다. 고용보고서를 발표를 앞두고 누구도 섣불리 베팅에 나서지 않았던 것.

CMC 마켓의 닉 미첼 딜러는 "시장에 폭풍 전의 고요함이 깔려 있었다"며 "내일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큰 움직임이 없었다"고 전했다.

신용위기가 전환점을 돌아 해빙 무드를 맞이하고 있다는 증거가 속속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초점은 `경기후퇴가 얼마나 깊게, 얼마나 오랫동안 진행될 것인가`로 옮겨지고 있다.

고용보고서는 이 의문에 가장 정답에 가까운 해답을 제시해줄 지표다. 고용은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의 출발점으로 경기의 상황을 짚어주는 가장 주요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고용시장 상황이 기대보다 나쁘지 않다면 미국의 경기후퇴가 짧고 완만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면서 바닥론을 지지할 것이다. 그러나 예상보다 나쁘다면 걸어가야 할 가시밭길이 좀 더 남았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득세하며 반등의 시점을 뒤로 미룰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발표된 주간 고용지표는 주간 고용시장이 2년래 최악의 상황임을 보여주며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을 강타한 지난 2005년 9월 이래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아발론 파트너스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버냉키 증언을 소화하며 내일 발표될 고용지표 발표를 준비했다"며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부진했다면 1분기 미국 경제는 거의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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