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한나라당 친박근혜 진영 의원들이 9일 잇따라 기자회견을 갖고 공천탈락에 강력히 반발하는 등 당내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오는 4.9 총선에서 친 박근혜계 진영이 줄줄이 낙마한 데 반해 친 이명박계 진영은 대거 공천을 받으면서 거센 후폭풍 조짐이 일고 있다.
이번 공천에서 탈락한 이천.여주의 이규택 의원은 9일 한나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탈당과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번 공천 내정자 발표는 밀실 공천이자 보복 공천"이라며 "박 전 대표의 측근이란 이유만으로 표적공천을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영등포 갑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탈락한 친박 계열의 고진화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고 의원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는 코드 인사, 계보 정치를 뛰어넘어 봉건 영주 가계 정치를 하고 있다"며 "독재정치 때나 있었던 정치 보복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진화 의원은 이어 "친형공천, 철새공천도 모자라 표적공천이 자행되고 있다"면서 "이제 국민들이 한 계파의 독식을 용인하고 지나가는 시절은 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10일부터 시작될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권 공천심사는 그야말로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영남권에는 친박으로 분류되면서 다선이며 고령층인 현역 의원들이 주로 포진해 있어 지금까지 공천 추세대로라면 현역의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 이럴 경우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의 공천탈락은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당내 갈등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여 영남권 공천을 앞둔 한나라당은 그야말로 폭풍전야 같은 형국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서울과 인천 일부지역에 대한 공천심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10일부터 이틀동안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