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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연예계 데뷔 후 영화 ‘친절한 금자씨’, ‘봄날은 간다’, 드라마 ‘대장금’ 등으로 대중에게 사랑받은 이영애의 연극 출연은 1993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 ‘짜장면’ 이후 32년 만이다.
이영애는 “20대 때 연극에 출연하며 관객과 호흡했던 경험이 오랫동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대학원에서 연극을 배울 때 워크숍으로 무대에 서보기도 했다”며 “타이밍이 맞지 않았을 뿐, 연극 출연에 대한 마음은 항상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헤다 가블러’는 노르웨이 출신 극작가 헨리크 입센이 1890년 발표한 고전 희곡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사회적 제약과 억압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의 심리를 주 내용으로 다룬다. 이영애는 주인공 헤다 역을 맡는다.
그는 “대학원 지도 교수님이 입센의 작품을 오랫동안 번역해서 연극을 한다면 ‘헤다 가블러’가 됐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인연이 잘 맞았다”며 웃었다.
헤다는 우아한 외면과는 다른 파괴적인 본성과 욕망을 내면에 숨기고 사는 인물이다. 이영애는 “헤다는 정답이 없는 여자”라면서 “기존과 다른 색깔로 헤다를 표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서 나도 몰랐던 내 안의 색깔이 나올 때 희열을 느낀다”며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열의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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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 국립극단도 오는 5월 8일부터 6월 1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배우 이혜영을 주연으로 내세운 동명의 작품을 공연할 예정이라 두 작품의 대결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이영애는 “이혜영 선배를 좋아하고 존경한다”면서 “공연 시기가 겹쳐서 처음에는 걱정했는데 지금은 두 공연을 비교해서 보는 것도 재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두 공연 모두 잘 돼서 연극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