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도 공단에서 변화와 혁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한 해 450만여 명이 응시하는 국가자격시험의 디지털전환,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역대 최대 메달 수상, 외국인고용허가제 20주년과 100만 번째 외국인 근로자 입국 등 기억에 남는 3가지 기분 좋은 이슈가 있다.
둘째 기분 좋은 이슈는 제47회 프랑스 리옹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 10개, 은메달 13개, 동메달 9개로 역대 최다 메달을 획득해 종합 2위를 달성한 것이다. 국가대표 선수단장으로서 현장에서 국가대표 선수 57명의 열정과 환희의 순간을 함께 했다. 한편으로는 글로벌 수준의 경기 규정과 룰, 운영체계의 고도화 필요성을 인지한 계기도 되었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기둥인 ‘스킬 DNA’의 회복이다. 기술 강국 코리아의 밝은 미래인 대표선수들이 ‘숙련기술인, 장인의 길’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인간의 창의성 영역까지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되면서 손끝 기술과 휴먼 감성이 결합한 장인이야말로 대체 불가한 일자리 영역으로 주목받을 것이다. 기술인이 우대받는 사회를 만들어 청년 기술 인재가 더욱 늘어날수록 ‘숙련기술의 르네상스’는 우리 곁에 더욱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셋째 이슈는 구인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비숙련 외국인 근로자를 연결해 주는 외국인고용허가제(EPS)가 20주년을 맞이한 것이다. 특히 올해 6월 100만 번째 외국인 근로자가 입국했다. 외국인 근로자에게 한국은 기회의 땅이며 동경의 장소다. 이들은 내국인들이 기피하는 어렵고 힘든 일자리를 지켜왔으며 중소기업과 농어촌에 없어서는 안 될 우리의 ‘이웃’이 됐다. 노동 인력의 수요와 공급 측면의 ‘이방인’에서 함께 삶의 터전을 일구는 ‘이웃’으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마인드셋의 변화가 필요하다.
올해 국내 체류 외국인이 260만 명을 넘었으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다인종·다문화 국가의 기준인 총인구의 5%를 넘어선 첫해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가 협력과 공존의 길로 나아가야 할 시기다.
새로운 기술이나 지식이 기존에 있던 것을 대체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새로운 것도 옛날부터 있던 것에서 영감을 얻고 혁신을 통해 발전한 것이다. 옛것을 바로 알고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법고창신’(法古創新), ‘광휘일신’(光輝日新)의 자세로 새롭게 준비하자. 새해는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을 회복하고 모든 국민이 일자리 걱정 없도록 ‘직업능력 새로 고침’으로 힘차게 도전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