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가 혈액검사로 진단이 가능한 병일까. 치매 환자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뇌에서 이상단백질이 쌓이면서 신경세포를 손상시켜 발생하는 질병이다. 대표적으로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이 있다. 이를 알아내기 위해 수년 전부터 뇌척수액 검사나 아밀로이드 PET CT촬영기법을 시도해왔고, 이제는 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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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병의 원인이 되는 아밀로이드 베타의 침착은 알츠하이머병 발병 10-15년 전에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내에서 치매치료제로 승인된 약물은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침착을 줄이거나 없애는 약물이 아닌,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증가시켜 인지기능을 호전시키는 약물이다. 현재 국내에서 신경심리 검사를 통해 인지기능 저하 및 치매를 일으킬만한 다른 뇌질환을 감별하여 치매를 진단하고 치료한다. 하지만 알츠하이머 병은 질환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이 밝혀졌고, 이를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한 방법들도 점차 발전하고 있는 만큼, 다가오는 고령화 시대에 점점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병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그럼 알츠하이머 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현재 가능한 치료법은 질환의 진행을 멈출 수는 없는 대증치료이다. 그러나, 치료가 가능한 시기에 증상을 조절하고 관리함으로써,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중한 일상을 더 오래 누릴 수 있다. 또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목표로 하는 항체제제도 FDA 승인을 받았으나, 부작용과 주사치료의 불편함, 비싼 약가가 장애물로 작용한다.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규칙적인 치매검진과 올바른 영양섭취, 충분한 수면과 운동이 치매 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20년 전부터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과 올리브유, 채소, 과일과 통곡류 섭취를 늘리고, 붉은 고기, 트랜스지방, 설탕 섭취를 줄이는 지중해식/DASH (dietary approach to stop hypertension)식이요법이 치매 발생을 줄인다는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다가올 초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꾸준한 관리와 적절한 치료로 소중한 일상을 좀 더 누릴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