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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료업계, 역대급 장마와 무더위에 처열 페인트 사업 강화

함지현 기자I 2023.07.30 09:43:06

태양열 반사해 표면온도 상승 막아…페인트 업계 '주목'
내부 전달 열 차단해 냉방비 등 에너지 비용도 최소화
국내 시장 매년 20%씩 커져…향후 성장성 기대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역대급’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페인트 업계가 ‘차열 페인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삼화페인트)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차열페인트 시장은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다. 차열페인트는 태양열을 반사해 표면온도 상승을 막고 내부로 전달되는 열을 차단하는 기능을 한다. 특히 최근 전기요금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차열페인트가 더욱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주요 업체들도 이에 발맞춰 관련 제품을 주목하고 있다.

삼화페인트(000390)는 건축용 차열·방수페인트 ‘쿨앤세이브’와 바닥·도로용 차열페인트 ‘바이로드 쿨’을 선보였다. 쿨앤세이브는 차열 효과가 있는 특수안료를 함유해 옥상 및 외벽에 도장하면 여름철 최대 50~60℃까지 올라가는 외벽 온도를 최대 40%까지 낮출 수 있다. 미국 에너지 절감 도료 전문 인증기관 ‘CRRC’로부터 에너지 절감효과도 인정받았다.

바이로드 쿨은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 타입 페인트로 적외선을 반사하는 특수안료를 적용했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서 시험한 결과, 적외선 영역 반사율은 일반 MMA 페인트(33.7%)보다 28% 높았고 표면온도는 일반 아스팔트 및 콘크리트 도로 대비해 최대온도가 18.8℃ 낮았다.

노루페인트(090350)도 올해 CRRC로부터 ‘CRRC 쿨월’ 인증을 획득했다. 인증을 획득한 노루페인트 건물 외벽용 차열페인트 ‘에너지 세이버 쿨월’은 적외선 반사와 열차단 기술을 복합 적용해 태양 반사율과 열 방사율 모두 쿨월 인증 기준을 충족했다. 품질면에서도 우수한 내알칼리성, 내수성, 내세척성, 내후성 등을 갖췄다.

노루페인트는 지난 2015년 옥상용 ‘에너지 세이버 쿨루프’를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차열페인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측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건물의 표면 온도를 낮춰 냉방 에너지 절감에 기여하는 차열페인트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매년 매출이 10%씩 상승하고 있으며 올해도 두자릿수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CC(002380)도 보행로에 적용할 수 있는 차열페인트 ‘스포로드쿨’을 선보이고 있다. 태양열을 반사하는 특수안료를 적용해 아스팔트, 콘크리트의 온도 상승을 막는 제품으로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시험 결과 근적외선 반사율이 77.8%로 나타났다. 자체적으로 옥외 노출한 결과 표면온도가 일반 아스팔트 미도장면 대비 15℃가량 낮게 측정됐다.

외벽·지붕용 ‘숲으로차열상도’는 수용성 특수 아크릴 수지를 적용해 태양광선 중 적외선을 반사해 표면의 온도상승을 억제한다. 자체평가에서 일반 방수재 마감보다 최대 10℃가량 낮은 온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만큼 에너지 비용 감소를 위한 차열페인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며 “탄소 배출 저감 등 친환경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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